독서 후기

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

미레티아 2016. 7. 19. 17:55

이 책은 무려 시험 시작 전부터 여행 가기 전까지

여러 친구들에게 물어보며 문화상품권을 어떤 책에 쓰면 좋을까 묻다가

결국엔 서점에서 1시간 넘게 있어가며 고른 책입니다.

그리고 공항에서 보안검색 걸려서 다시 나갔다가 주머니칼 위탁수화물 부치고

그거 경유할 때 찾는 방법 안 물어봤다는 사실이 떠올라서

책 읽으면서 내내 집중이 안 되어서 일단 읽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다시 읽겠다고 다짐했지만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너무 잘 자는 바람에 한번 더 읽지 못한 책입니다.

(^^;;)


이 책은 음악과 인간의 진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음악을 왜 듣나요?

왜 음악을 들으면 어떤 감정이 불러일으켜지나요?

음악과 언어가 관련이 있을까요?

음악은 우리 주변에 흔하지만 그것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책은 적습니다.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그래도 음악의 효능이나 물리학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이렇게 진화적으로 분석한 경우는 이 책으로 처음 접해보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답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읽다보니까 연구가 많이 된 것도 아닌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정말 이 자료들을 찾아서 책을 쓴 저자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전 아무리 논문을 뒤져봐도 원하는 논문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와 같던데...)

여기서 인상깊게 보았던 파트가 많은데

먼저, IDS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IDS는 infant-directed speech의 약자로

완전한 언어능력을 획득하지 못한 아기들에게 말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잘 생각해 보면, 아기들에게 말할 때

목소리의 높낮이가 왔다갔다 합니다.

배우지 않았는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기에게 그렇게 말을 하는지 참 신기합니다.

일반적으로 IDS는 과장된 운율 덕분에

아이들이 연속된 소리를 쪼개 들으면서 개별 단어와 어구를 구별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 언어 습득을 잘 할 수 있다고 해요.

(자 이제 외국어를 배울 땐 IDS를 많이 쓰는 걸로...^^;;;)

그렇지만 어느 나라에서든지 IDS는 보편적으로 나타나므로

언어라는 성격은 약간 떨어집니다.

그러면 음악과 관련있는 것일까요?

저자는 IDS의 메커니즘이 음악능력 쪽에 속해 있었다는 주장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하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음악의 시초가 어디었는지는 모르겠지만

IDS가 시작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그 전에 아기가 IDS에 반응하는 것이 먼저인데

그 반응은 어떤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하게 되었는지 알 수 없네요.

...그냥 변화가 있는 것에 반응하는 인간의 능력 때문인가...

(으아 진화는 어려워요...)

또, 인상깊었던 부분이 춤이라는 것이에요.

왜 음악을 주면 춤을 추려는,

춤을 못 추더라도 몸을 들썩거리는 욕구가 생겨날까요?

동물들은 춤을 추나요?

...결국은 너무나 어렵지만 우리가 한번 쯤 스쳐 지나가본 적 있는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책입니다.

정말 부분부분 집중되고 인상깊은 내용들이 많아요.

단, 주의해야할 점은 IDS나 Hmmmm(m이 몇개더라...)와 같은 용어는

책 전반적으로 쭉 나오기 때문에

(물론 그 외 내용도 마찬가지이고요)

책을 하루에 읽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며칠에 걸쳐 읽으면 저 같은 사람은 새로 읽는 부분 이해가 힘들 수 있어요.

(저 같은 사람이라고 하면 소설책을 읽은 후

주인공 이름을 까먹는 사람이고요,

설명하는 책을 읽으면

명사 빼고 전체적인 내용을 기억하는 사람입니다.

용어가 뭔진 모르겠는데 용어 정의는 기억하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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