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세상의 모든 리뷰

미레티아 2018. 4. 16. 15:11

스타일이 독특한 책이니 이번 리뷰는 이 책의 스타일대로 써 볼까요...??


# 세상의 모든 리뷰


  저자가 김리뷰라니. 제목도 세상의 모든 리뷰라니. 그럼 이제부터 리뷰를 리뷰해봐야겠다. 사실 난 이 책이 병맛이라고 생각한다. 읽든 말든, 인생에 큰 도움이 안 되는 책이다. 재미가 있지도 않다. 내가 누워서 책을 보았는데 졸았기 때문이다. 참고로 나에게 재미있는 책을 판단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책을 집는다. 둘째, 책갈피도 집는다. 셋째, 침대에 엎드린다. 넷째, 이불을 덮는다. 다섯째, 그 상태로 읽는다. 이때 책갈피도 못 꽂고 자버리면 정말 재미없는거, 책갈피를 꽂고 자면 그냥 그런거, 안 자면 재미있는 거. 이건 나름 책갈피는 꽂았으니 그냥 그런 것 수준에 속한다고 봐주자.

  그러면 이 책을 쪼개보자. 도서관에서 빌린거라 책을 잡고 부욱 쪼갤 순 없으니 마음속으로, 형식적인 면과 내용적인 면으로 쪼개보자. 형식적인 면에서는 총 3가지가 있다. 이 리뷰처럼 줄줄줄 글쓰는 것. 다음은 사진/만화 내에 자막같이 글을 달아서 줄줄줄 나열하는 것. 마지막으로 앞 두 형식을 합친 것이 있다. 줄줄줄 달린 사진의 자막을 보는 것은 수월하긴 한데 내용이 더 별로다. 나름 줄줄줄 쓰는 것은 시사점을 만들고자 한 것 같은데, 사진 나열은 딱히 그런 것도 없다. 그래서 좀 더 의미있게 책을 읽고 싶다는 사람이면 이 책을 안 보는 걸 추천하지만 그림을 보지 않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다음, 내용적인 면에서는 위에서 엄청 열심히 욕을 해 놓았으니 칭찬을 좀 해 볼까. 일단 제목으로 오는 주제가 참신하다. 아니 지구를 리뷰하다니. 개복치, 반성문, 덕질, 과외, 주말 등등. 저딴 걸 리뷰하다니, 참 할 일도 없구나... 가 아니고 책 쓰느라 고생 많이 했을 것이다. 내용보다 주제 잡는 것이 더 힘들었을 거다. 의외로 창의적이다, 참신하다, 라는 말은 듣기 어렵다. 특히 나 같이 깐깐한 사람에게는.

  자, 또 뭔 칭찬을 하지. 아, 별로인 사항 하나 더 말하고 칭찬을 계속 이어나가자. 책 두께에 비해 읽는 시간이 짧으므로 들고다니면서 읽기에는 어깨를 축 늘어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 꼭 도서관이나 집에서 앉아서 읽도록. 여러분의 어깨는 소중하다.

  아, 참. 당구를 리뷰한 데에 보면 제목에 형식적으로 에러가 났다. #이 빠졌단 말이다. 이렇게 설렁설렁 책을 만들다니. 잠깐, 나 이제 칭찬 좀 해야 하는데 왜 이러고 있는거지? 오, 떠올랐다. 칭찬할 거리. 내가 창의적으로 좀 생각하자는 의지를 불어넣어줬다. 요즘 너무 순응해서 살고 있다. 이 사람처럼 삐딱선을 타 봐야지. 일단 삐딱선의 시작은 이 리뷰닷.


자.... 그럼 뭐.... 이제 책 반납하러 도서실 가야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