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그림자 노동의 역습

미레티아 2019. 4. 8. 21:25

그림자 노동의 역습 책 / 출처: 교보문고

이 책의 부제는 '대가 없이 당신에게 떠넘겨진 보이지 않는 일들'이다.

즉, 그림자 노동은 집안일과 같이 보수 없이 하는 모든 일들을 의미한다.

최근에 급부상하고 있는 예시로 셀프 계산대, 주문받는 키오스크 등이 있다.

예전에는 마트 계산원이나, 매장에 서 있는 점원 등이 주문을 받았는데

요즘은 스스로 띡 띡 찍고 계산하고 나가고, 키오스크에 몇 번 터치함으로써 주문을 마친다.

그 외에도 직장을 가기 위해 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사용 설명서가 배송되지 않고 온라인에서 다운을 받거나 스스로 인쇄해서 보아야 하는 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새로운 버전에 익숙해지는 법 등을 의미한다고 한다.

사실 몇몇 사례들은 너무나 나에게 익숙해져서 어? 이런 것도 그림자 노동이라고?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그림자 노동을 없애는 방법은 잘 모르겠다.

저자는 우리 삶이 그림자 노동 때문에 더 바빠졌다고 한다.

맞는 말 같다.

예전에는 배우지 않고 직원들이나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부탁하면 되었던 일들이니까.

게다가 아마추어인 우리들이 하는 것보다 숙련된 직원들이 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

(키오스크에서 우물쭈물하는 1인... 그래도 사용법을 아니까 괜찮지)

굉장히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한편으로는 사회가 점점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싶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든다.

나 같은 경우는 성격이 굉장히 소극적이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인데,

직원이 있어도 포인트 카드 있어요? 만드실래요? 무슨 카드 쓰면 적립이 더 되는데 혹시 있으세요? 무슨 카드로 결제하시면 몇 퍼센트 할인이에요! 1+1 상품이에요? 등등의 질문을 받는 것이 귀찮아서 셀프 계산대로 가고

뭔가 물건을 살 때 옆에서 추천해주면 괜히 팔고 싶어서 부추기는 것 같아서 인터넷으로 둘러보거나 사람이 없는 매장을 선호하고

음식을 주문할 때는 메뉴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을 티 내기 싫어서 서브웨이를 잘 안 간다. (아무거나... 넣어주시면 안되나요... ㅠㅠ)

아니, 어쩌면 늘어나는 그림자 노동이 나 같은 소극적인 사람이 증가하도록 방치해 두는 것인가.

뭐 그런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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