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논문은 Open access로 그냥 열람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논문은 그렇지 않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연구자들이 각자 펀드 받아서 논문 쓰고, 논문 게재료를 내고 학술지에 올리고,
올릴지 말지 평가하는 Peer-review는 무보수로 해주는데,
논문 열람까지 돈을 내는 것은 약간 좀 억울한 면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주제가 확실하게 안 정해진 경우 단순 탐색 목적일 때는 더더욱 억울하다.
물론 학술 논문 출판도 사업이고, 그걸 아카이빙하고 관리하는 비용도 있으니까 무조건 무료로 풀자는 주장을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불쌍한 연구자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논문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는지 설명하려고 한다.
1. Sci-hub (https://www.sci-hub.se/)
주소가 가끔 바뀌는데, 위의 링크가 안 된다면 구글 검색에서 Sci-hub라 검색하면 된다.
(주소가 계속 바뀌는 이유는 아마도 2015년 엘스비어(Elsevier)가 저작권 침해라며 고소했기 때문에
추적 불가하게 도메인을 닫고 새로 열고 그러는 것 같다.)
사용방법은 검색창에 논문 제목을 치거나 논문의 DOI (논문의 식별번호 같은 거다)를 입력하면 금방 pdf원문을 찾아준다.
근데 과학을 제외한 다른 분야 논문은 잘 제공되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다.
Sci-hub는 2011년 카자흐스탄 대학원생이었던 알렉산드라 엘바키얀(Alexandra Elbakyan)이 만든 사이트이다.
원리는 개발자 주장과 출판사 주장이 다른데,
개발자 주장은 익명의 교육기관들에 속한 ID와 비밀번호를 제공받아 해당 교육기관이 구독하는 저널의 논문을 다운받는다는 것이다.
반면 출판사 주장은 피싱을 통해 해당 ID와 비밀번호를 탈취했다는 것이다.
뭐, 원리가 무엇이든 저널 사이트 해킹은 아닌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접속 불가한 논문이 꽤 있다.
이렇게 Sci-hub가 안 될 때는 아래의 방법을 써야 한다.
2. 다른 학교 친구에게 부탁한다.
대학들마다 무엇을 구독하는지가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내가 다닌 대학교는 메디컬 분야(의학과, 약학과, 간호학과, 방사선과 등등)가 강점이었기 때문에
UpToDate, JAMA, NEJM와 같은 의학 관련 사이트나 학술지가 많이 구독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지금 연구원으로 다니고 있는 대학교는 좀 더 종합대학적인 스타일이라서
걔네들이 전부 구독이 안 되어있다... 흑흑... (슬픈 졸업생...)
그래서 다른 학교 친구에게 부탁하면 논문을 받아볼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지금까지 여러 대학 친구들에게 부탁을 해 본 결과...
서울대와 카이스트가 제일 많이 구독이 되어있는 것 같다.
친구가 없다면 외부 이용자로 가입을 한 다음에, 서울대 캠퍼스에 직접 가서 논문을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외부 이용자는 학외접속 서비스가 안 된다...
근데 여러분의 집이 모두 관악구가 아니니 뭐,
논문이 당장 급하지 않는다면 아래의 방법을 사용해본다.
3. 저자에게 연락한다.
예전에 교수님이 "나 이런 메일도 온다"하면서 자랑스럽게 한 메일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어떤 외국 학생이 논문 원문을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그 즉시 논문을 띵 하고 보내주셨다.
자기 논문을 참고하고 싶다는데 일부러 안 보내주는 과학자분들은 안 계실 것 같다.
그리고... 우리 교수님을 보니... 그런 메일을 받으면 왠지 뿌듯해하신다! ㅎㅎ
이메일이 스팸처리가 되거나, 사라진 도메인의 이메일로 보낸 것이 아니라면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시간이 좀 걸린다.
그렇다면 저자에게 어떻게 연락하는가,
ResearchGate라는 사이트를 이용하면 저자의 이메일이 무엇인지 찾아 헤매지 않고 논문을 요청할 수 있다.
만약 해당 사이트에 프로필이 없으신 분의 경우에는 논문 초록 정보에 보면 "Corresponding author"의 이메일이 나와있다.
어떤 학술지의 경우는 이메일을 제공하지 않고 ORCID나 Scholar profile등을 제공하는데
어쨌든 프로필을 타고 들어가면 이메일을 찾을 수 있다.
그 이메일로 공손하게 연락을 하면 원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다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