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활동

[뜨개옷 염색하기] 다이론 멀티염료 & 리트 다이모어 (feat. 소재)

미레티아 2025. 5. 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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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엄마랑 열심히 가디건을 떴다. (관련글: https://miretia.tistory.com/766)

(좌) 내가 뜸 (중앙) 우리가 뜸 (우) 엄마가 뜸

그런데 문제는, 저 색이 마음에 안 든다는 것이다!

창고에 10년 넘게 방치된 실의 양이 많길래 '오 실값 굳음~' 이라 생각하며 그냥 떴는데

뭔가 흰색은 세월의 풍파를 맞은 흰색이고, 노란색은 그냥 우리 피부색과 맞지 않는다.

 

열심히 찾아보니 집에서 간편하게 염색할 수 있는 염료는 크게 두 가지 회사에서 출시되고 있었다.

다이론과 리트.

우리동네 문구점에는 다이론 멀티염료, 다이론 핸드염료와 리트다이 파우더, 리트다이 액체가 있었다.

문구점에 있는 염료에서 설명서를 읽어보니

'아크릴, 폴리에스테르, 방수처리된 천, ....' 등에서는 염색이 안 된다고 적혀있었다.

 

cf. 그러니 해당 재질 염색기가 궁금하신 분은 '리트 다이 모어'가 나올때까지 스크롤을 내리십쇼

나: 엄마 저 실 재질이 뭐야?
엄마: 몰라 그때 OOO 아저씨가 싸게 준 건데

 

...하긴 창고에 10년 넘게 묵혀 있던 실의 재질을 아는 것도 어렵긴 하지...

 

개인적인 경험상 아크릴사가 면사보다 까끌까끌 했으며 신축성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저 가디건을 뜨는 한 달 동안 까끌까끌하다고 느낀 적이 없고, 왠지 잡아다녀도 안 늘어나던데...

심지어 오래되었더니 누렇게 변한 흰색이라면...

면사겠지! 라는 믿음과 함께 

제일 그램수가 적은 '다이론 멀티염료'를 구매하였다.

행복회로를 돌리며 4종류나 샀었음

참고: 실 성분 확인을 위해서는 조금 태워보면 된다고 합니다.
저처럼 무작정 추측하지 말고 인터넷에 '섬유 연소 실험'이라고 검색한 다음에 따라해보세요!!!

집에서 염색하기에는 좀 걱정이 되니 재택근무하는 날 아버지 공장에 따라갔다.

<다이론 멀티염료 염색하는 방법>
1. 옷을 깨끗이 세탁한 후, 젖은 상태로 바구니에 넣습니다. (바구니 이염이 걱정되면 바구니 안에 김장봉투를 미리 넣어두세요.)
2. 물을 끓입니다.
3. 종이컵에 염료 한 팩, 소금(30g, 2~3 숟가락 정도)을 넣고 2번에서 끓인 물을 넣어 잘 녹여줍니다.
4. 3번의 염료와, 끓인물을 바구니에 붓습니다.
   (60℃ 이상 유지하라는데, 물이 생각보다 금방 식습니다.
   그리고 온도가 안 맞으면 염색이 안 됩니다...
   가능하면 중탕을 하면서 끓이라네요!!)

5. 목장갑과 고무장갑을 끼고 옷을 10분정도 주물주물 해줍니다. (목장갑 안 끼면 손이 뜨거워요...)
6. 대충 30분 방치합니다.
7. 찬 물에 염료가 안 나올 때까지 씻어줍니다.
8. 세탁기 탈수 조금 돌린 후에 그늘에 말려줍니다.

(1) 저 색깔이 원본 색과 제일 유사하다 (2) 염료 섞는 중 (3) 바구니 - 김장봉투 - 뜨개옷 순서 (4) 주물주물 (5) 방치

그리고 결과는 대차게 망했다.

헹구기 위해 물을 붓는 순간... 엄마랑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이거 아크릴이나 폴리에스테르다!!!

말리는 중...

약간 물들어 보이는 것은 색을 빼기 힘들어 대충 세척했기 때문이다.

하 그 수많은 실 종류 중에 하필... 안 되는 종류였어?!

꼭! 여러분은! 실 재질을 모르면 섬유 연소 실험을 해보세요!!

아크릴이나 폴리에스테르라면 '리트 다이 모어'라는 액체 염색약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반드시 '모어'가 붙는 버전이어야 하는데, 우리 동네에서는 구할 수 없어

인터넷으로 구매하였다.

참고로 원본 색이 마음에 안 들어서 섞어쓰고 싶다면

리트 영문 홈페이지에 조색 방법이 나오니 미리 확인하고 구매하면 된다.

(1) What Can I Create With...을 누르고 색을 고르면 (2) 조제법이 ml 단위로 나온다.

 

이번엔 주말에 염료를 들고 공장에 갔다.

<리트 다이 모어 염색하는 방법>
1. 물에 주방세제를 휘휘 둘러 넣고 끓입니다.
2. 종이컵이나 원하는 곳에 염료를 섞어서 조색을 합니다. (염료를 다 붓는 게 아니고 옷 양에 따라 소분해서 쓰면 됩니다.)
3. 염료를 끓는 물에 부어 잘 섞어줍니다. (이제부턴 마스크를 쓰는 것이 권장됩니다. 염료 냄새가 좀 나요!)
4. 옷도 같이 넣고 계속 저어주면서 1시간 가량 끓여줍니다.
5. 깨끗이 헹구고 탈수한 뒤 그늘에 말려줍니다.

 

1차시도: Tropical teal과 chocolate brown을 섞어 짙은 파랑을 만들어보았다.

(1) 리트 다이 모어 (2) 휘휘 저으며 끓여줍니다; 앗 세제를 너무 많이 넣었나 (3) 오 색 나쁘지 않은데라고 생각한 1인

근데 1차시도라는 표현을 했다는 것은 처음에는 망했다는 것이겠죠??

보면 다른 사람들 후기에 보면 염료 냄새가 난다는데 별로 안 났으며,

자세히 보면 물도 잘 안 끓어서, '아 이게 혼합물이라 끓는점이 올라가서 90도 이상인데도 안 끓는건가?'라고 생각했었다.

결과는?

(1) 흰색이었던 것 (2) 노란색이었던 것

...뭐야 왜 회색이 되었어...?

파란색 + 갈색 = 회색....???

그런데 사실 나는 나쁘지 않아서 그냥 회색으로 두기로 했고

엄마가 색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Chocolate brown으로만 2차시도를 해보았다.

 

2차 시도 때에는 물의 양을 줄여서 그런지 계속 부글부글 끓으면서 염료 냄새가 올라왔다.

마녀의 스프를 끓이는 느낌...

결과는?

(1) 마녀의 스프 끓이기(...?) (2) 탈수 돌린 결과

완전 잘 되었다!!

헹궈도 물빠짐이 없는 상태이며, 딱 원하는 색이었다.

다만 세탁기에서 탈수를 너무 빡세게 돌린건지, 아니면 너무 오래 삶아서 그런건지 쭈글쭈글해졌는데

다 마른 다음에 어찌저찌 펴면 되겠지?

 

...그리고 언니에게 스팀다리미를 빌려서 펴 본 결과!

최종 염색 결과

스팀다리미는 사랑입니다! 꺄하

쭈글쭈글해진 것이 정말 잘 펴진다.

(아직 쭈글해보인다고요? 그건 제가 다리미질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엄마 다시 다려줘...)

휘저으면서 삶고 말릴 때 축 널어둔 것 때문에 팔이 둘 다 길어지긴 했는데... 

(이래서 니트는 옷걸이에 걸지 말라는 것이구나를 깨달은 1인...)

하여간 색이 카메라에 보이는 것보다 예쁘게 잘 나와서 이제 단추달고 마무리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단추 없이 입고 다니는 중....ㅋㅋㅋ


오늘의 교훈!

1) 염색하고자 하는 옷의 소재가 무엇인지 꼭 확인하고, 그에 맞춰서 염색약을 사자!

2) 리트 다이 모어 같은 경우, 부글부글 끓어야 염색이 잘 된다! 다만 소재에 따라 열에 약할 수도 있으니 확인해보기.

3) 모서리 있는 각목으로 휘젓지 말자... 옷 상함... (쭈글)

4) 스팀다리미 장만 기원 1일차


다음에는 무슨 옷을 뜨고 무슨 염색을 해볼까~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더보기

cf. 나중에 밝혀진 사실

흰색 실 심지 안쪽을 보니 스티커로 Cotton이라 붙어있었다.

아니 그러면 면이 맞잖아?

보니까 다이론 염색할 때 온도를 못 맞췄던 듯하다....

다음에는 꼭! 중탕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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