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게시판

달걀(계란)의 구조

미레티아 2013. 3. 31. 11:13

지금 실시간 검색어 1위가 부활절이네요.

부활절이라...언제더라??

예전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는데

이젠 부활절하면 계란밖에 안 떠오르는 1人...

그래서 오늘은 달걀의 구조를 알아보겠습니다.

뭐, 달걀이면 노른자, 흰자, 껍질이지

더 자세한 구조가 있냐고요?

예, 있습니다.

(아, 그런데 설명할 때 달걀과 계란 섞어서 쓰는 것은

좀 이해 부탁드립니다. 원래 말을 섞어서 해서...)


출처: http://fromgrandmaswindow.blogspot.kr/2012/07/eggsactly.html

일단 삶은 달걀을 옆으로 자른 모습의 그림을 준비했습니다.

여기서 가장 바깥에 있는 그...무슨 색이지? 갈색?

하여간 부활절 달걀은 흰색이고 슈퍼에서 파는 건 대부분 연갈색인 것은

shell, 껍데기, 좀더 전문적으로 부르면 '난각'입니다.

계란 껍질이라고 부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올바른 국어는 계란 껍데기입니다.

(어렸을 땐 부활절날 계란 껍데기에 수성 사인펜으로 그림그렸다가

'제가 꾸민 달걀입니다'라고 발표할 땐 그림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던 기억이...)

어쨌든, 껍데기 부분을 잘 보시면 그 안쪽에

outer membrane, 외막이 있는데 이걸 계란에서는 '난각외막'이라고 부릅니다.

난각외막이 있으면 '난각내막'이 있어줘야겠죠?

그 난각내막은 inner membrane이라고 하는데 삶은 달걀 까고 먹으려고 보면

흰자에 붙어있는 반투명한 막이 이 난각내막입니다.

어쨌든, 난각외막과 난각내막은 합쳐서 '난각막'이라고 합니다.

(음....한자 싫은데...계속 한자말이 나오네....)

그리고 이 난각외막과 난각내막 사이에 공기집이 있습니다.

오래된 달걀은 공기집이 커진다고 예전에 실과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있네요.

그런데 사실 이걸 공기집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air cell, '기실'입니다.

(뭐, 한글을 사랑하신다면 전문용어보다 공기집, 껍데기, 등으로 부르시길...)

난각내막보다 더 안쪽에는 흰자가 있는데

전문적으로 말하면 이건 '난백', albumen 이라고 합니다.

그럼 노른자는 뭐라고 할까요?

예, '난황', yolk 입니다.(그림엔 표시가 되어있지 않네요.)

이 난백과 난황 사이의 막은 '난황막'인 vitelline membrane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림에서 chalazae는 뭐죠?

chalazae는 chalaza의 복수형인데 알끈, 난대 등으로 불립니다.

알끈은 달걀에서 노른자의 위치를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오래된 계란일수록 찾아볼 수 없다는데

저는 솔직히 계란을 관찰하면서 먹지 않아서 본 적이 없네요.

마지막으로 germinal disc(그림에는 germinal disk라고 되어있죠.)를 설명하겠습니다.

이것은 blastodisc라고도 하는데 '배아원반', '아반', '배반'등으로 불립니다.

뭐가 뭐든 간에, 이건 병아리가 되는 부분입니다.

예전에 전 병아리가 노란색이니까 노른자가 병아리가 되겠지라고 무턱대고 생각했었고,

언니가 흰자가 영양가가 더 많다니까 흰자가 병아리가 되겠지라고

틀린 말을 가지고 논리를 펼친 적도 있었는데

(흰자와 노른자는 영양가가 더 많다를 따지지 못합니다.)

결국 둘 다 틀린 셈입니다.

(뭐, 지금은 그런 걸로 다툴 정도로 순수하고 어리지 않으니까...)


오늘 여러분이 먹는 달걀에서는 무슨 구조가 보이나요?

난각과 난각막, 난백과 난황, 기실을 찾아보면서 먹어봅시다!

(후라이말고 삶아서 드셔야 잘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