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시험기간에 학교에서는...

미레티아 2013. 5. 4. 13:00

드디어 시험이 끝났다.

객관식은 괜찮은데, 서술형이 문제다.

유사답안 처리를 해 주면 좋은데...ㅠ.ㅜ

그런데 이번 시험에서는 좀 황당한 일들도 많았다.

시험 첫째날, 국어와 과학 시험을 봤다.

그런데 과학은 한 문제가 좀 이상했다.

선생님에게 가서 말하니 아니라고 계속 그러다가

나중에 앞반 선생님과 상의하더니만

오해의 여지가 있는 문제라 1, 2번 모두 답으로 해준다고 했다.

둘째날, 수학, 세계사, 한문 시험을 봤다.

시험을 볼 때 담당 과목 선생님이 돌아다니면서 질문을 받는데

다른 선생님들은 "질문 있니?", "질문 있는 사람 손 들어봐." 뭐 그렇게 묻는데

세계사 선생님은 시크하게 "질문 없지?"하고 말했다.

그런데 옆반에서 세계사 시간에 컨닝하다 걸린 사람이 있다고 한다.

곰돌이 쌤(별명이다.)이 처음에 손이 지저분해서 눈여겨 보다가

시험 시작하고 한 10분후에 잡아 시험지 찢고 생활지도부 내려보냈다는데....

걸린 친구가 누군지 선생님들은 말하지 않지만 애들 사이에선 이미 퍼졌다.

옆반 특종인데 그 반 아이들이 가만히 있겠냐...

그런데 공부를 잘하는 아이면 놀라면서 그냥 학업 스트레스가 많았었나 보네...할텐데

날라리라서 친구들은 그 아이의 엄마나 학원이 문제라고 계속 그런다.

시험 못 보면 혼내거나 휴대폰 뺏는다는 등의 협박을 했겠지.

이게 한국사회의 문제점 아닐까 싶다.

시험을 못 보면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이 왜 부모님에게 혼나는 것일까.

고등학교 지원 못하는데, 이 성적 정말 가치 없는데, 그런 것이 아니고.

어쨌든, 그래서 한문 시험 시간엔 손 검사를 했다.

손 앞으로~뒤로~ (갑자기 곤~지곤~지곤~지곤~지잼~잼~잼이 하고 싶더라...)

한문 시간에 주관식은 웬일로 주관식 시험지를 따로 안 두고

객관식 시험지 옆쪽에 있는 칸에 하라고 했는데

위, 아래 공간이 너무 적어 한자 쓰기가 버거웠다는...

한자의 점은 약간 기울여서 써야 하는데 좁아서 그냥 진짜로 점을 찍었다.

시험 마지막 날은 영어와 도덕을 봤다.

영어는 문제 하나가 1번 2번 2번 4번 5번이었다.

물론 답은 2, 3번 모두 아니었지만.

도덕 시간에는 객관식밖에 없었는데

순전히 교과서에서 나왔다.

학습지를 나눠졌기에 그걸 외운 사람은 좀 어려웠을 거다.

학습지에 없고 교과서에 있는 내용도 나왔으니까....

도덕 시간엔 간달프 쌤(별명이다.)이 들어왔다.

그런데 작년에는 우리학년 중 우리반과 옆에 한 반만 가르쳐서 아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

그래서 내가 별명이 간달프라고 이야기 하니까 아무도 동의 안 하고...

생각해 보니까 우리학교 오는 선생님들은 많이 당황할지 모르겠다.

학기 초엔 안 그래도 좀 지나면 별명으로 더 많이 부르니까.

여우 쌤, 곰돌이 쌤, 간달프 쌤, 양 쌤, 세균 쌤, 고양이 쌤, 개구리 쌤,....

대부분이 동물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