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 책을 읽은 후에 우리나라는 참 교육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마 독일에서 태어났으면 잘 살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정형적인 우리나라와 달리 독일은 자유롭거든요.
어렸을 때 제가 가장 싫어했던 것이 의성어와 의태어입니다.
'개굴개굴','너훌너훌','멍멍멍','앙금앙금'뭐 이런 것 있잖아요.
그래서 초등학교 때 '깨꼴깨꼴'이라고 쓰기도 했고 '앵곰앵곰' 뭐 국어시간을 망쳐놓았죠.
요즘도 국어 못하는 이유가 아마 너무 정해져 있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는 자연친화적이고 이상적인 환경을 묘사했다...
뭐 그렇게 배우잖아요.
저는 그 시를 노래로 처음 들어서 참 슬프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해석한 이 시는 어떤 지 알려 드릴까요?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강변에는 물도 있고 물고기도 있고 먹을 것이 많아서 강변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금이 없어도 이런 색의 모래가 있잖아. 아름답지 않아?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가뭄이여서 잎이 말랐지만 뒷문 밖이야. 신경쓰지말고 듣지 말자.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강변은 그래도 살만한 장소이잖아?
좀 괴상하죠....
전 갈잎을 활엽수의 마른잎으로 생각해서
가뭄이 들었을 때 그 고통을 참기 힘든 소년이
강변가서라도 살고 싶다는 뭐 그런 느낌을 담았다 생각했고
국어학자들은 갈잎을 갈대잎이라고 해석을 합니다.
뭐, 이런 답안지를 한국에서 내면 0점을 받고도 혼날 답안지가 되겠지만
만약 제가 독일가서 이런 답안지를 내면 어떨까요?
아이들의 상상력, 창의성을 중시하니까 좀 높은 점수 줄까...
(아, 그런데 이 책에서 그러는데 독일의 점수는 1점이 가장 좋은 것이더라고요.)
가장 인상깊던 내용은 독일의 평가였습니다.
작문 시험을 보면 선생님이 작은 글씨로 주석(?)을 달아주고
수학 시험의 경우 풀이과정을 잘, 많이 쓰고
개인적인 의견을 쓰는 것도 있으며
사회도 장난 아니게 멋진 서술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이 책을 읽고 후기를 쓰는 것처럼
독일의 선생님들이 일종의 후기를 아이들의 작문 시험지에 써 주는 것이고,
수학문제가 서술형인데 A4용지 한 장에 1문제 있는 꼴로 되어있는데
그래프 같은 경우는 분석 후에 예상이나 자신의 의견 등을 쓰는 것도 있대요.
또, 보고서도 저작권을 위반하지 않고서 분량을 채워야 하며
발표도 창의적인 방법으로 합니다.
그리고 기막혔던 것이 음악시간과 미술시간 이야기인데
두 과목 중 하나를 선택가능하대요. (김나지움에서인가...잘 기억은 안 나지만)
그런데 첫 수업에 음악을 하나 들려주고 A4용지 2쪽인가 채우고,
미술시간은 그림 하나 보여주고 마찬가지로 글 쓰고...
솔직히 우리는 미술관 가서 잘 그렸다, 액자틀이 예쁘다 생각만 하는 사람인데
A4용지를 채우라고요....
또한, 독일의 체육시간이 필수라는 것을 듣고 놀랐습니다.
저희는 저번에 농구시험 보는데 연습 안 해도 뭐라 안 그랬습니다.
뭐, 그리고 수능 앞둔 사람들은 체육시간 아껴서 공부해도 뭐라 안 한다고
누군가에게서 들은 것 같은데....
또, 저희 학교는 수영시간에 거짓말로 수영 안해도 웬만하면 뭐라고 안 합니다.
그런데 독일은 체육은 필수 과목에다가 수영은 인명구조원 자격증까지 마련해 준다네요.
평가기준 보니까 나도 인명구조원 할 수 있는데...(자꾸 아쉽네.)
더 놀라운 것은, 자동차 면허증 따듯이 자전거도 면허증을 따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냥 자전거 사서 연습하면 탈 수 있는데
독일은 수신호와 자전거의 구조 등을 배우고 실기시험도 봐서
초등학교 때 자격증을 따며, 그 전에는 부모님이 항상 같이 데리고 다닌다네요.
물론, 없는데 타고다녀도 뭐라 안 합니다.
문제는 그러다가 사고났을 때 책임 져 줄 사람이 없는 것이죠...
한국의 교육이 마음에 안 드시는 분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2가지 감정을 가질겁니다.
부러움과 짜증.
독일교육에 대한 부러움과 한국 교육에 대한 짜증.
우리는 사회시간에 쌤이 교단에서는 정치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 정치얘기는 잘 안 하는데...
(가끔 악덕 기업을 조심스레 욕하기는 해도...)
아, 그리고 이 책과 '한국 사회의 그 적들'이라는 책을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왠지 두 책이 통하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