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참 많이 덥더군요.
부채를 찾는데 집에 없어서 예전에 물로켓 날개 만들 때 쓰고 남은
책받침을 나무막대기와 붙여서 부채를 만들었어요.
엄마가 저보고 선풍기 틀지 왜 굳이 부채를 쓰냐고 그러더군요.
그건 아마 제가 이 책을 읽어서 그럴 겁니다.
자투리 시간에만 읽었더니 4일이 걸리는 이 책은 사실 몇 시간 안 되는 분량입니다.
그렇지만 내용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읽는 시간의 곱절이죠.
이 책은 카본씨 가족이 나옵니다.
미국의 중산층 가족이라고 소개가 되는데 제 눈에는 그냥 부자인 가족의 생활모습과
그 모습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과 고쳐야 할 점 등을 알려줍니다.
아마 가족의 성인 카본은 온실가스 재료(?)인 탄소(carbon)에서 따온 것 같군요.
그런데 다행히도 이 책에서 카본씨네 가족은 점점 친환경적으로 살아요.
어쨌든! 요즘같이 더운 여름에 이런 불편한 진실이 담긴 책을 보면 끔찍해집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미국이 싫어지죠. (저만 그럴 수도 있고요.)
1997년 일본 교토에서 회의를 하나 해서 발표한 것이 있어요.
그것은 사회시간에 열심히 외우는 '교토의정서'인데요,
2001년에 미국이 교토의정서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세계 제 1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라 보죠.
(요즘은 중국이 1위했나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인구차이가 많아 사실상 미국이 더 상황이 안 좋은겁니다.)
아니 뭐 선진국이 모범을 보이지 않고 이딴 식으로 나오면
당연히 다른 국가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라고 더운데 화가 치밀어 올라 더 덥습니다.
그걸 보면서 떠오른 것이, 제가 다니는 영어학원 원어민 선생님이 한 말인데
저번 미국 대선 때 안타까웠던 것이 두 후보 모두 환경에 대한 말이 없더라는 겁니다.
음...어쨌든, 환경은 세계적인 문제니까 다시 거시적으로 돌아와서,
여러분의 가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하는 대표적 이유가 뭐일 것 같습니까?
전기사용? 에어컨? 쓰레기?
정답은 교통수단입니다. (물론 평균치입니다. 아니신 분들도 있습니다.)
출근할 때 자동차, 해외여행이나 제주도 갈 때 비행기, 가까워도 쇼핑갈 땐 자동차,....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대중교통이 활성화된 편입니다.
(원어민 선생님이 지하철이 참 좋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출근은 지하철이나 버스로 충분히 할 수 있고,
가까운 거리는 그냥 걸어서 쇼핑가면 되고...
그런데 왜 온실가스 배출을 많이 하는 자동차-그것도 큰 차 많이 몰고 다니시죠-를 타죠?
더워서 에어컨을 위해서 자동차를 탄다고요?
그럼 내년 여름이 더 더워질거에요.
사실 지하철과 버스도 저희 학교보다 시원해요.
정부에서 에어컨 못 틀게 했어요.(목적은 money지만 환경에 도움이 되는....)
그러니까 우리 모두 BMW족이 됩시다!
(Bus, Metro, Walk의 줄임말입니다.
독일 자동차 베엠베(영어로 읽으면 비엠더블유) 아니에요...)
자, 어쨌든, 이런 교통수단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으면
이제 음식에 대해서 줄일까요?
TV에서 밤 늦게 방영되는 '인간의 조건'에서 저번에 원산지 알고 먹기를 했습니다.
거기서 푸드 마일리지라는 말이 나왔죠.
그것이 식품에 관련한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해외에서 배달오는데 내뿜는 온실가스가 얼마나 많은데....
또한, 고기와 유제품 덜 먹는 것도 온실가스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고기를 위해서 동물을 키우려면 숲을 베어내 초지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물론 좁은 공간에 가둬놓고 끔찍하게 키우기도 하지만...)
그리고 동물들 먹을거리를 주려면 많은 식물이 소비됩니다.
그리고 나서 그 동물을 인간이 먹는데,
동물이 먹은 식물이 100%고기로 안 바뀌니까 손해입니다.
또 동물들이 메탄을 좀 많이 배출합니다.(특히 소!)
그래서 우리 모두 다같이 채식을 하자....는 주장이....
쇼핑 덜 가기, 집에서 길러 먹기,
그리고 다른 분야에서 보면 대기전력 차단하기, 난방보다는 옷 껴입기,
에어컨보다는 선풍기나 부채, 전등 절전형으로 바꾸기, 크리스마스 때 선물 낭비하지 말기,
재활용 제대로 하기(분리수거 말고 쓰레기통 애용하는 사람 많죠....)
뭐 기타 등등.
이 책은 제레미 리프킨의 엔트로피와 같이 읽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