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서 보다보니 이 책은 진짜 개정판이 많군요.
제가 본 책은 가장 최근 개정판입니다.
학문의 즐거움이라...누가 즐겁대? 하면서 투덜대는 사람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노력하다보면 즐거운 날이 있긴 있을겁니다.
제가 보기에 여기서는 그런 즐거움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공부할 때 가져야 하는 자세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던 자세는 자만하지 말기인데요,
자신이 이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하고 도전하는 정신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자만해서 자신만의 방법을 고수하고
다른 방법을 시도하지 않는 등 그런 짓을 하면 성공하기 힘듭니다.
저자는 예전에 기하학 문제로 어떤 이론을 발표하여
한 교수에게서 아름답다는 찬사를 받습니다.
그래서 그는 계속 그것을 밀어붙여 다른 문제를 도전했는데
2년이 넘도록 풀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전화를 받죠.
어떤 독일의 젊은 수학자가 그 문제를 해결한 것 같다고.
그리고 그 독일 수학자가 사용한 정리는 저자가 알던 정리여서
많이 충격을 받았다...뭐 그런 경험을 보니까
유연성 있게, 자만하지 말고 편견 가지지 말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약간 그런 면이 있는 경향인지라...
그리고 여기서 나오는 말 중 가장 인상깊던 말은 푸앵카레가 한 말인데요,
"창조란 버섯(mushroom)같은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설명되어 있는 부분이 참 멋집니다.
송이버섯은 땅밑에 균근이라고 하는 뿌리를 갖고 있습니다.
(책에 송이버섯이라고 씌여져 있어서 다른 버섯도 그런지 모르겠네요.)
이 뿌리는 조건이 좋아지면 점차 원형으로 퍼지면서 자랍니다.
그런데 만약 이런 좋은 조건이 한없이 계속되면
뿌리만 계속 발달해서 버섯을 만들지 못하다가 노화해서 죽어버립니다.
버섯은 어떤 시점에서 뿌리의 성장을 방해하는 조건이 있어야지 자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온이 하강 혹은 상승, 송진이나 산성물질이 떨어진다거나....
인간도 마찬가지로 역경이 있어줘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역경없이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편하게 살면 삶에서 얻는 것이 없겠죠.
그런데 다 좋은데 이 책에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하고 일본을 비교하고, 어떤 면에선 누가 좋고 누가 나쁘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어떤 면에서든 간에 장점과 단점이 복합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딱 단정짓는 것은 왠지 마음에 안 듭니다.
어떤 방법이 더 좋느냐는 개인이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마다 다르므로 자신에게 맞는 것을 만드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저쨌든, 그런 면이 있다는 것을 알고 좀 감수하면서 읽으면
공부하는 학생들이 자기개발 하기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