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지금은 행복을 복습하는 시간

미레티아 2013. 6. 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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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행복을 복습하는 시간

저자
김경집 지음
출판사
지식의숲 | 2013-04-2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인생이 깊어 갈수록 행복이 짙어 갈 당신에게 행복은 그냥 살면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제가 이 책을 학교에 가져가서 읽었습니다.

그러자 반응이 "네 나이와 안 맞는 것 아냐?"였습니다.

그게 책 표지에 '천천히 나이 드는 즐거움'이라고 쓰여져 있었거든요.

그래도 솔직히 읽어보니까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내용이 참 좋습니다.

짤막한 에세이 형식이 여러개 모인 것인데,

강한 주장이 담긴 논설문보다는 시를 닮은 글입니다.

묘사가 참 아름다운 것이 많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던 묘사는 봄꽃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봄 나무 중 상당수가 잎보다 꽃을 세상에 내보냅니다.

목련, 진달래, 산수유 등이 대표적이죠.

그리고 우리는 그 꽃들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 꽃들이 진 후에 피어나는 연두색 잎사귀들,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연두색 꽃이 더 아름답다고 합니다.

꽃은 피었다가 금세 시들어 마음 아프게 하지만,

잎은 갈수록 튼실해지고 무성해지면서 나무의 꼴을 제대로 갖춰갑니다.

그리고 덤으로 그늘도 주죠.

이걸 읽으면서 느낀 것이 아마 우리가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이런 잎 같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예쁩니다.

아주 짧은 시간동안만요.

그렇지만 나에게 필요한 친구는, 또는 이상적인 자식, 부모는

잎 같이 포근하고 오래가는 그런 사람입니다.

또, 점점 튼실해지듯이, 점점 발전하는 그런 친구를 사귀고 싶습니다.

그 전에, 내가 그런 친구일까 궁금합니다.

제가 학교에서 솔리언 또래상담반입니다.

그래서 친구관계에 관한 말들을 오래도록 보면서 생각하게 되더군요.

책 후반부에, 걸레로 바닥을 닦을 때는 밀면서 하지 말고 당기면서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제 몸, 제 발은 걸레(대걸레) 뒤에 있기 때문에

밀면서 하면 청소를 해도 다시 더러워지게 됩니다.

그래서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은 당기면서 하는 청소인데

밀며 하는 청소는 빨리 되니까 요즘 학생들은 빨리 청소하고 싶어 막 밀고 있죠.

저는 아직 청소 당번을 해 보지 않았지만

만약 청소 당번을 하면 꼭 당기면서 할것입니다.

어쨌든, 이건 상대방을 대하는 마음으로 비유로 했더라고요.

밀면서 하는 것은 내 입장에서만 바라보는 것입니다.

당기면서 하는 것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공감되는 것이, 요즘 학생들이 친구를 친구로 생각을 안합니다.

별로면 바로 절교, 이익이 되면 친하지 않더라도 "우리 친구지?"하고...

부모님의 친구들처럼, 20년지기, 30년지기 친구 만들기 참 힘들겁니다.

당기면서 하는 청소를 배우지 않고 밀면서 하는 청소를 익혀서...

그리고 바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레이싱 카가 코너를 돌 때 시속 149km이면 2등,

시속 150km이면 1등, 시속 151km이면 도로이탈.

누구나 1등이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속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도 계속 엑셀레이터를 밟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궤도를 이탈해버립니다.

그 선례를 많이 봤어도 속도를 줄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저도 물론 151km로 달리는 사람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그럴 확률이 높지만

속도를 줄일 때는 줄이고,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꾸준히 해나갑시다.

이 책은 가방 안에 넣고 다니면서 수시로 읽고

주변 사람들에게 대여를 해주세요.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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