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3월에 영화 볼 시간이 없어서 보고싶어도 못 봤는데
이번에 친구 생일 선물로 고르고 나서 먼저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웜 바디스...따뜻한 몸들이라는 뜻이죠.
이 이야기는 세계가 망해가는 시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세계는 어떤 이유인지 자세히 안 나와있지만, 좀비들과 보니(해골)들이 늘어나며
정상적인 사람들은 스스로 보호하는 곳을 만들어 갇혀 살죠.
좀비들은 인간을 먹어야 살 수 있어 사냥하러 가끔 도시로 나가고...
그런데 좀비가 인간의 뇌를 먹으면 그 사람의 기억을 볼 수 있어
없는 과거와 환상 등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주인공 R은 공항에 있는 비행기, 보잉 747에서 사는 젊은 좀비인데
도시로 사냥을 갔다가 우연히 한 남자애의 뇌를 먹게됩니다.
그 뇌에서 읽은 환상을 보고 그 남자애 여자친구 이름을 알아냅니다.
그리고 무슨 이유에선지 그 애(줄리)를 살려서 공항으로 데려갑니다.
그런데 인간의 체취가 나니까 다른 좀비들이 그녀를 먹을 수도 있어서
똑똑한 R은 좀비의 검은 피를 줄리에게 묻히죠.
그리고 좀비처럼 연기를 시킵니다.
줄리는 R과 며칠을 같이 지내는데 그 과정은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그 내용은 잠깐 뛰어넘고)
줄리가 집에 가고 싶어서 탈출을 하다가 다른 좀비들에게 둘러싸이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때 R이 줄리를 구해주죠.
그 일을 계기로 줄리는 집으로 가게 되지만
인간을 살려준 R과 또 그의 친구 몇몇은 보니들에 의해 공항에서 쫓겨납니다.
뭐, R은 줄리를 다시 만나려고 인간들의 거주지로 연기해서 들어가는데
어쩌고 저쩌고 많은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 내용도 재미있으니까 잠깐 뛰어넘고)
개인적으로 결론이 마음에 안 드는데
R과 줄리가 키스를 한 후에 보니들이 인간의 거주지에서 철수를 합니다.
그리고 좀비들은 점차 인간처럼 고쳐지는데
보니들은 움직임이 느려지고 망합니다.
너무 썰렁한데....
멋진 결말은 아니지만 중간이 재미있으니까 괜찮습니다.
문제는 읽고나서 자꾸 철학적 상상을 하게 된다는...
예를 들어, 우리는 누군가가 싫어서 멀어지는 걸까,
누군가와 사이가 멀어서 싫어지는 걸까?
좀비와 인간, 좀비와 보니들을 보다보면 그런 느낌이 들어요.
서로 이해를 안 하기 때문에, 서로 사이가 멀도록 서로가 서로를 고립시켰기에
서로 싫어하게 되는 것 아닐까....
어쨌든, 이 책은 추천합니다.
주의사항은 좀비가 사람 먹는 장면이 잔인하고 세세하게 묘사되었다는 점,
중간중간에 해부학책에 나올듯한 그림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