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설정이 말이 안 됩니다.
매우 천재적인 아이(5살이라고 합니다.)가 평범한 아이처럼 연기를 하고
그 과정에서 듣고, 보고, 느끼는 것을 기록하는 형식인데
말이 안 될 정도로 천재에요...
그러니 이 책의 의의는 그 내용, 비판적인 내용에 초점을 둬야합니다.
저는 그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던 것은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였는데요,
키가 크고 마른 니콜라우스라는 사람이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맨발에 기타, 여행용 배낭 등을 들고 열쇠를 꺼내 외교관네 집에 들어갑니다.
물론, 그 사람은 외교관이 아니고 외교관네 집에 세들어 사는
주인공 엄마와 같은 대학을 다니던, 그리고 개발도상국 지원을 해서 간 교사입니다.
그런데 좀 독특하고 이상하니까 사람들은 수군수군거리죠.
떠돌이, 부랑자, 건달, 폭주족, 뭐 이상한 추측이 난무하고
나쁜 사람일 거라고 속단하고 아이들에게 조심을 시키죠.
그리고 그가 무슨 짓을 하던지 야단을 해요.
음...현실에서도 이런 일 많죠.
예를 들어, 눈을 안 마주치고 말하면 무조건 거짓말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눈을 마주치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쑥쓰러울 때도 있고,
어떨땐 눈을 마주치면 혼나요...(버릇없이 어른을 그렇게 쳐다보냐고...)
그런데 왜 눈을 안 마주치면 거짓말이죠?
왕따도 엉뚱한 뜬소문에 의한 속단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요.
말도 안 되는 오해인데 풀려는 시도조차 안 하고 따돌리는 거죠.
하여간, 이 책은 조금 큰 아이들에게 적합한 것 같습니다.
아, 그 컸다는게 정신적으로 컸다는 의미입니다.
신체 나이가 정신 나이와 항상 같지는 않잖아요?
(마치 이 책의 주인공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