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지식채널e보고 찾아보았던 암행기자, 귄터 발라프씨가 쓰신 책인데
제가 책을 읽는 데에 아주 작은 실수를 했더군요.
이거 말고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것없이'라는 책도 있는데
그 책을 먼저 쓰셨는데 이걸 먼저 읽었어요.
뭐, 솔직히 연결되는 내용은 없지만 말이에요.
어쨌든, 이 책을 쓰신 귄터 발라프씨는 독일의 암행기자입니다.
암행기자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에 예전에 암행어사가 있었듯,
암행기자는 몰래 나쁜 짓을 취재하는 기자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분은 변장을 하고 여러 활동들을 하죠.
흑인으로 변장해서 인종 차별의 실태를 알아보고
표지에 나온 우측의 사람처럼 젊어보이게 변장해서 콜센터 직원으로 취직해보고,
노숙자로 변장해서 노숙자에 대한 상황들을 알아보고...
이 언더커버 리포트를 쓰셨을 때는 좀 나이가 많이 드셨거든요.
그런데도 신분을 빌려준 사람이 어려서 나이를 잘 속이고 그렇게 취재하는데
위험한 상황이 계속 발생하더라도 건강하게 취재를 잘 마쳐서 다행입니다.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이제 얼굴이 너무 밝혀져서
가끔 변장한 모습도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는데...
다른 암행기자분이 등장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발라프씨는 이러한 암행기자를 왜 하는 것일까요?
사회적 약자의 고달픈 삶을 알아보기 위해서라면 인터뷰를 하던가
설문조사를 하던가 다른 방법이 많을 텐데 말이죠.
제 생각에는 암행기자를 하게 되면 그들과 동화되어서
일반 '기자'분들과는 달리 사람들의 거부감이 적게 되어
인터뷰도 더 정확하게 할 수 있고 감사 때만 급급하게 숨겨서
밝혀지지 못하는 진실들을 알아낼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또, 우리가 더 나은 사회는 무엇일까 알아보고 사람들을 계몽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고발뉴스라던가 손석희의 뉴스처럼
사회적 약자들 편에 서고 정권을 비판하는 뉴스들도 있지만
이렇게 암행기자를 하시는 분들은 없잖아요.
그래서 이런 책을 읽고 우리나라 사회도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제일 공감이 간다고 해야 하나, 인상이 깊다고 해야 하나.
콜센터 직원에 대한 이야기가 진짜 가슴에 박히더라고요.
콜센터 직원은 회사의 강요에 의해 거짓말을 하고 구매를 강요하는 등
여러 행동을 합니다.
신입사원들을 죄책감을 느끼지만 점차 그 죄책감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정신력이 못 버틸 때쯤 회사를 나가게 되죠.
그런데 그게 사원들 개개인의 잘못은 아니잖아요.
사실 그 회사의 잘못이고 그걸 강요한 사람 잘못이지만
우리는 항상 비난을 개개인에게 돌리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가끔 그런 전화를 받거든요.
휴대폰 바꿔라, 과외 받아라, 뭐해라,....
짜증나고 화날 때는 말투 거칠게 따지는게 저인데
그 전화 거는 사람들은 본인 주도 하에서 이뤄지는 일이 아닌데 화를 받고...
화를 잘 내던 저가 미안해지네요.
그 회사를 뭐라 해야지.
뭐가 되었든, 우리나라 고위층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면...읽어도 감흥이 없겠죠?
(아 물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사회적 약자이고 고용인에 대한 이야기니까...)
그래도 누구나 이 책을 읽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