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무기력

미레티아 2015. 7. 12. 15:48

아무것도 하기 싫고
방바닥과 하나가 되어

이불이라는 번데기 속에서
꾸물대는 것이 전부야

울려대는 전화기는
저 멀리 던지고 싶고

저기 보이는 저 책은
안 보이게 가리고 싶고

택배 왔다고 초인종이 울려도
받으러 나가기 싫어서
사람 없는 척 아무도 없는 척
택배아저씨 미안해요

컴퓨터를 켜게 되면
수도 없이 많은 정보
즐길거리 게임 등등
그것조차 지루해질 때

그런 상황에서 더 짜증나는 건
내가 무기력하다는 걸 인지하는 것

무기력하다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이렇게 되면 경쟁에서 뒤쳐질텐데

뭔가를 해야 하는데
뒤쳐지면 안 되는데

무기력에서 헤어나오려 헤엄치지만
점점 깊을 수렁으로 빠지고 있어

뭔가를 해야 하는데
뒤쳐지면 안 되는데

누군가가 꺼내줬으면 하지만
도와줄 이가 없네

뭔가를 해야 해
뒤쳐지면 안 돼

내 마음을 이해해줬으면 하지만
돌아오는 건 잔소리 뿐

뭔가를 해야 해
뒤쳐지면 안 돼

도와주세요
누구라도
날 도와주세요
이 깊은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게



p.s. 요번주 내내 무기력하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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