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한국 사회와 그 적들

미레티아 2013. 3. 17. 14:28



한국 사회와 그 적들

저자
이나미 지음
출판사
추수밭 | 2013-03-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열심히 살아도 늘 불행하다고 느끼는 한국인, 당신이 힘든 건 당...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저는 웬만해서는 누군가가 물어보기 전에 책을 추천을 안 합니다.

사람마다 필요한 책이 각기 다르니까 저에게 도움이 되었던 책을

남에게도 반드시 도움이 된다는 보장은 없잖아요?

하지만 저는 이 책을 일단 추천하고 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필요합니다.

처음에 다들 제목을 보면 무슨 정치 책이냐고 묻습니다.

음, 제목이 좀 강렬한 인상을 주긴 하죠.

디자인도 그런 강렬한 인상을 주도록 글자가 큰 건지는 몰라도...

하지만 이 책은 정치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12개의 한국인의 콤플렉스, 그러니까 단점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 암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의 형식에서 당당히 '이렇게 사회를 고쳐야 한다!'라고 안 하고

암시를 주는 것이 참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직접 그 콤플렉스에 대해 생각해보고 방안을 찾으면

실천할 가능성도 높고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왜, 그런거 있지 않습니까.

강의 들으러 가서 필기 안 하고 듣고만 있는 거와

강의를 들으면서 필기하거나 강의를 듣고 나서 정리를 하는 것,

이 둘중에 필기와 정리를 하는 것이 더 기억에 잘 남잖아요.

어쨌든, 이 책에서 말하는 12가지 콤플렉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물질, 허식, 교육, 집단, 불신, 세대, 분노, 폭력, 고독, 가족, 중독, 약한 자아.

뭐, 동의 안 하시는 분???

본인은 안 그럴 수 있지만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이것들과 관련된 콤플렉스가 있어서

동의를 하게 될 겁니다.


물질;물질 만능주의. 집이 없고 통장에 돈이 없으면 패배자일까요?

물론 한국에서 살기가 힘들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성향일 때 혼자 다른 성향이면 배제당하기 쉬운 것처럼

남들과 다른 가치를 추구하면 살기 힘들죠.

그래서 어쩌면 비록 대부분 사람들의 가치관이 옳지 않더라도

그걸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제 친구중에서 아버지가 교회 전도사이신 분이 있습니다.

예전에 직업탐구할 때 만나보았는데 생각이 바르고 올바른 사람입니다.

하지만 목사가 아니고 자신의 교회가 있는게 아니여서

제 친구가 전학을 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못합니다.)

그럼 제 친구네 가족은 패배자인 걸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제 친구네는 행복하게 지내며 올바른 생각을 고수합니다.

물질적인 가치보다 그런 가치가 더 좋잖아요.


허식;명품 좋아하시는 분? 성형 하고 싶으신 분? 집이나 자동차 사려고 빚지신 분?

저는 세 가지 다 해당하지 않지만 아마 여기에 해당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럼 한 가지 묻겠습니다.

진짜 명품이 유용하고 괜찮아서 사시나요, 남에게 자랑하기 위해 사시나요?

당신의 얼굴이 성형수술을 할 만큼 심각한 문제가 있나요?

(사실 성형수술의 근본적인 목적은 턱이 나갔거나 코가 깨져서 재생이 안 되거나

뭐 그런 분들을 치료하기 위한 것입니다.)

집이나 자동차가 없으면 죽을 정도이신가요?

(부모님 집에서 같이 살지도 못하고 대중교통도 못 타시는 그런 분인가요?)

솔직히 제 친구 운동화는 이름있는 브랜드 거여서 10만원이고

제 운동화는 4만 얼마에 산 싼 신발인데

제 운동화가 더 잘만 버티거든요.

그런 걸 보면 명품은 꼭 필요없는데, 성형수술도 필요없는데

집이나 자동차도 당장 있어야 하는 건 아닌데

남에게 자랑하려고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인간의 조건인가 자동차 없이 살기 보니까 잘만 살던데...


(잠깐 나머지 조건들은 생략하고)

교육;학생분들 중에서 진짜 공부가 좋아서 하시는 분?

학원을 안 다니더라도 컴퓨터와 TV말고 책상에 앉아서 공부 열심히 하실 수 있으신 분?

부모님이 안 시켜도 자발적으로 공부 하시는 분?

외국에서는 한국인의 교육열은 칭찬하지만 실제로 외국의 교사나 교수들은

한인 학생들은 동기와 자발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자주 지적합니다.

그건 바로 한국 사회의 잘못된 교육시스템 때문이죠.

제 친구 중에서 공부를 매우 못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거기다가 예전에 왕따를 당해서 자신감이 없는데 제가 많이 챙겨주고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해 줬어요.

그런데 저번에 만나니까 하는 소리가 요즘은 대학 못 나오면 취업하기도 힘들다고,

재수하면 돈이 많이 드니까 한 번에 대학 붙어야 하는데

자기는 공부를 못해서 걱정이라고 그러더라고요.

제가 그 친구에게 무슨 얘기를 해 줬는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하여간, 그 친구가 제대로 깨달았어요.

독일, 덴마크 등 복지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나라는

공부로만 성공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도 잘 살잖아요.

하지만 한국은 아닙니다.

가끔 운동선수나 연예인 등이 공부 못해도 되지 않냐고 하는데

그건 진짜 다른 재능이 특출나게 좋을 때이죠.

그리고 팀으로 하는 운동은 해외에서 뛰려면 외국어 잘 알아야 하지 않나?


어쨌든 저쨌든 이 책은 꼭 읽고

우리 모두가 한국을 이상적인 국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사전에 알아야 할 내용은 없습니다.

즉, 한국어만 잘 하면 그냥 읽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