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OCED 꼴찌라고 한다.
전세계로 따지면 몇 위쯤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이 정도 수치면 학생들이 참 불행한 모양이다.
나도 불행하다고 느끼는 학생들 중의 한명이라고 예전에는 생각했는데
요즘 돌아볼수록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느낀다.
친구들은 학원을 억지로 가지만, 나는 내가 보내달라고 해서 갔다.
가기 싫어서 끊은 적도 있고, 다시 가기도 하고.
학원을 강제로 가는 것은 안 좋은 것이지만 스스로가 배움의 주체가 된다면
학원을 가는 것도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부가 좋냐고?
글쎄, 좋아하는 것은 좋지.
싫어하는 공부는 당연히 싫고 말이다.
내가 싫어하는 공부는 사실 역사, 한문, 중국어 뭐 그런 것이다.
역사는...못 하는 편도 아니고, 역사가 중요하다는 것도 알지만
공부하다보면 너무너무 답답해서 더 보지를 못하겠다.
아니 뭐 이런 생각없는 조상들이 있나....그러면서 공부를 하는 게 역사다 보니.
한문은 어렸을 때는 좋았는데 지금은 별로다.
이게 저거 같고, 저게 이거 같고,
나는 인터넷에서 보안문자 입력하라는 것도 종종 틀리는 사람인데
한문 구별은...너무너무 힘들다. ㅠ.ㅜ
중국어는 한문과 연계되어서 먼저 기피하는 것 같고, 또 발음이...잘 안 된다.
물론 더 하다보면 재미있어질 때도 있겠지만 지금은 이런 과목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에 나는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공부한다.
(그러다가 좋아한다고 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
솔직히 영어 하다가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싶었을 때 글자가 예뻐서 힌두어 배우려 했다.
그리고 어려워서 포기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독일인이라 독일어로 갈아탔는데
매우 어렵다...ㅠ.ㅜ)
하지만 엄마는 이런 것을 강제로 시키지 않는다.
가끔 잔소리만 할 뿐, 내가 안 하는 걸 뭐 어쩌랴...-_-;;
이런 면에서 나는 행복한 학생이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또, 내가 행복한 것은 나의 가족들 덕택이다.
난 내 가족이 좋으니까 집이 좋다.
친구들 중에서는 가끔 집에 들어가기 싫다는 애들 많은데 공감을 못하겠다.
그리고 나는 청소년이라서 때로는 어른처럼 대접받고 싶지만
때로는 그냥 어린애들처럼 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나를 우리 가족은 받아준다.
나는 그래서 참 행복하다.
나중에 진짜 어른이 되면 그런 행동도 못 하고 내 주관이 밟힐 수 있지만
미래에 내가 불행해질지 어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럴 때 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걸 나는 바라지 않는다.
이런 행복한 추억들이 있고 실컷 노력했는데 그냥 그걸 버리는 것은 아깝다.
아,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만 행복하면 내가 왠지 미안하다.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소원하는 것이 이뤄지고
우울한 감정이 없어지고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