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끝나고 인강을 새로 신청했는데
생각해보니 나에게 당장 필요한 분야가 아닌데...흠, 시간낭비인가....
그래도 취소하기는 싫어서 다른 분야 인강도 잔뜩 신청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사실 인강이 외국 사이트라 번역팀에 들어가려고 신청은 해 놓았는데
강의를 하나도 안 듣고 있는 사람이 번역 신청하면 뭔가 이상할 것 같았습니다.-_-;;)
어쨌든, 오늘 들은 강의의 일부가 뇌종양에 대해 나왔는데
그걸 소개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
먼저, 뇌종양에 대해 말하기 전에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을 하나 짚고 넘어갑시다.
뇌는 뭘로 이루어져있죠?
예, 신경세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경세포는 영어로 뭐라고 하죠?
뉴런(neuron)이라고요?
틀렸습니다.
신경세포는 nerve cell이라고 합니다.
뭐, 사실 일반적으로 신경세포는 뉴런을 가리키는 것이 맞습니다만
엄밀히 따지면 신경세포의 10%만이 뉴런이고 나머지는 '신경아교세포'입니다.
신경아교세포의 약어가 신경교세포이고 영어로는 neuroglial cell이라고 합니다.
(종종 neuro라는 말을 빼고 glial cell이라고 부르죠.)
별아교세포(astrocyte), 희소돌기아교세포(oligodendrocyte), 슈반세포(schwann cell) 등
신경교세포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오늘의 주제는 아니니 살짝 넘어가겠습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소개 들어가겠습니다.
종양이라는 것은 세포가 신나게 무한히 분열해서 생기는 암 덩어리입니다.
뇌종양은 뇌에 생기는 종양인데 우리의 뇌는 두개골로 갇혀있어
종양이 커지면 커질수록 압력도 커지고 문제가 더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뇌종양의 종류는 생기는 부위에 따라 나뉠 수 있는데요,
다른 부분으로부터 전이되어 생기는 뇌종양이 있고 그냥 뇌에서 생기는 뇌종양이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뇌전이'라고 부르고
후자의 경우는 여러 종류로 나뉩니다.
일단 glioma라고 하는 '신경교종'이 있습니다.
사실 뉴런은 분열하지 않고 멈춰있는 세포입니다.
한번 생겨나고 죽으면 땡입니다.
딸세포 그런 것을 못 만들기 때문에 무한분열을 하는 암세포가 생길 수 없죠.
그래서 분열이 가능한 뇌의 신경세포 중 90%인 신경아교세포에 암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신경교종, glioma입니다.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힘들고 성장도 빠른 안 좋은 암이죠.
그런데 이게 가장 흔한 뇌종양입니다.
아, 그리고 신경아교세포에 생기는 암을 일컫기 때문에
뇌 말고 다른 곳에서도 생길 수 있어서 '뇌교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 뇌를 감싸고 있는 뇌막(수막)에서 생기는 암도 있는데요,
뇌막(meninges) 3개, 연막(pia mater), 거미막(arachnoid membrane), 경막(duramater) 중
거미막에서 생기는 암으로 수막종(meningioma) 혹은 뇌수막종이라고 합니다.
수막이 중추신경계를 감싸기 때문에 척수쪽도 감싸고 있어
뇌에서 생기면 뇌수막종이라고 더 정확하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천천히 자라는 특성이 있고 솔직히 말하면 뇌 바깥쪽의 막이라서
별 증상은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종양이 좀 많이 크면 뇌에 압력을 가하게 되고
두통이나 팔다리 마비가 흔하게 발생합니다.
간혹가다 간질, 성품변화, 시력장애 등이 발생한답니다.
(아마 성품변화는 종양이 전두엽쪽에서 생기는 경우고
시력장애는 후두엽쪽에서 생기는 경우인 것 같네요.)
연예인 중에서 '빽가'라는 아저씨가...음...아저씨라 불러도 되겠죠?
하여간 그 분이 걸렸던 뇌종양이 이 수막종이었대요.
다행이 이 병은 완전절제하면 재발률이 적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뇌종양은 glandular cell, 선세포(샘세포)에서 발생하는
adenoma, 선종입니다.
(왠지 조선시대 왕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런데 우리 뇌에 분비샘이 있긴 있던가요? 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뇌에는 2개의 분비샘이 있습니다.
하나는 pineal gland, 송과체(송과선)이고
다른 하나는 pituitary, 뇌하수체입니다.
뇌에서 호르몬을 분비하는 주요 부분이죠?
이 둘은 뇌에 있지만 뉴런이나 신경아교세포가 아닌 선세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뇌하수체에 선종이 생기면 pituitary adenoma(tumor), 뇌하수체 선종(종양)이고
송과체에서 선종이 생기면 pineal gland tumor, 송과체 종양이라고 부릅니다.
선종과 종양을 구별해서 말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제가 인강 들은 곳에서는 딱히 중요시하게 구별하지는 않더라고요.
이 선종이 생기면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기니까
그 호르몬이 하는 역할에 큰 타격을 받게 되죠.
예를 들어, 송과체에서는 잠에 빠지게 하는 멜라토닌을 분비하는데
송과체 종양이 생기면 수면장애가 오겠죠.
때로는 이 종양이 주변 조직을 누르면서 성장해 여러 신경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답니다.
뭐가 되었던 이 뇌종양 중 하나도 안 걸리는 것이 최고 좋은 것이죠.
혹시 걸리더라도 잘 치료해 극복해나가는 것이 좋은 것이죠.
가장 안 좋은 것은 뇌종양 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모두들 건강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