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나는 나쁜엄마입니다

미레티아 2015. 3. 3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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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쁜 엄마 입니다.

저자
양정숙, 고혜림 지음
출판사
콤마 | 2015-03-2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내 아이가 희망을 딛고 서는 그날까지 엄마의 시계는 멈추지 않습...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음...책 제목을 보니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죠?

저도 뭔가 들어본 말 같은데...하고 찾아보니까

세상을 바꾸는 시간, 세바시에서 강연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그 강연하신 분이 이 책의 주인공이기도 하고요.

이 책은 로봇다리 세진이, 장애인 수영선수의 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 전에 장애인 수영선수 김세진씨는 학교에서 보여준 짧은 영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내용도 알게 되었고 많은 생각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세진씨는 버려진 아기였다고 합니다.

(점점 호칭이 이상해지네요...

그냥 '세진이', '어머니'라고 호칭을 통일하겠습니다.)

세진이의 어머니는 장애인 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는데

거기서 세진이를 만나게 되었고, 

자꾸만 울고 보채다가 어머니가 안아주면

울음을 멈추는 그런 귀여운 아기였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두 다리가 없고 손도 제대로 생기지도 않은 아기었다고 하죠.

그래서 어머니가 너무 세진이가 눈에 밟혀서 입양을 하려고 했는데

참...그 과정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아이를 입양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지만 그것도 장애아기라니요?

그 당시는 장애아동 앵벌이 문제가 이슈여서 의심도 많이 받고

법원에서도 이전까지 그런 사례가 없어서 많이 당황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결국 세진이를 입양을 했고, 수많은 사회적 편견에 부딪쳤죠.

보면서 진짜 어이없었던 장면이 한둘이 아니에요.

세진이를 데리고 어머니가 밖에 나갔을 때

한 여자아이가 자꾸 생떼를 부리자 그 아이의 엄마가

'쟤 좀 봐. 엄마 말 안 듣다가 저렇게 된 거야. 떼 쓰고 나쁜 일 하면 저렇게 벌 받아서 병신이 되는 거야. 알았지? 아이고, 무서워.'

...신체적 기형이 나쁜일을 했다고 오는 벌인가요...?

과학도로써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말이죠.

또 다른 예시로는 세진이를 수영장에 데리고 들어가려고 했을 때 한 아줌마가

'왜 병 걸린 애를 물에 데리고 들어와요? 우리 애들한테 전염되면 어쩌려고 그래요. 여기 관리자 없어요?'

...자, 전염병의 정의란...이러면 안 되는데.

하여간 어이가 없는 말이죠.

그분들은 바다로 놀러가서 바닷물에 절대 들어가면 안 되겠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아요.

먼저, 엄마는 참으로 위대하구나.

굳이 엄마가 아니고 아빠여도 상관은 없어요.

자식을 위하는 마음, 그리고 그걸 행하는 것은

자신의 편의를 포기하는 것이잖아요.

심지어 세진이의 어머니처럼 건강도 잃으시는 분들도 있으시고...

하지만 힘들다는 내색을 안 하십니다.

우리한테는 아프면 아프라고 말하라 그러면서...

세진이의 어머니도 세진이가 잠들었을 때 혼자 울었다고 하잖아요.

새삼 저희 엄마와 아빠가 고맙고 걱정되네요.

두 번째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참...음....안 좋구나.

왜 장애인은 안 좋다, 이런 사회적 편견이 생긴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사회적 편견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도를 고치지 않고 올바르게 행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여기서 보면 세진이는 국내대회에 나가지 않고

처음부터 국제대회를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에 있는 장애인 무슨 협회는 이름만 장애인을 붙여놓았지

실제로 장애인을 위한 뭔가를 하는 일이 그 당시에는 없었다고 합니다.

뭔 행사를 열어도 불규칙하고....

요즘은 이런 상황이 많이 개선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은 존재합니다.

학교같은 곳에서도 장애인이 일반 학교에 오는 것을 싫어하잖아요.

예전에 우리 학교에는 장애인이 있었긴 합니다.

1~2명 정도였던 것 같은데...

그렇지만 많은 학교에서 장애인이 존재하지 않죠.

따로 가르치지만....

이게 누구를 위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외국의 경우는 장애인과 일반인이 어렸을 때부터 같이 교육받고 지내는 곳도 많습니다.

그로 인해서 어릴 때부터 배우는 것이죠.

장애는 차별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다른 것이고, 뭐 기타 등등.

우리 사회가 바뀌려면 우리의 인식전환이 먼저일지 

제도적인 부분이 먼저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인식전환을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 추가적으로 또 느낄 수 있는 것이 있는데

아이를 훈육함에 있어서 좀 강하게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너무 몰아붙이면 안 되겠지만 이 책을 보다보니까

좀 강하게, 독립심있고 생각있게 키우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학생들 너무 뭐랄까...부모님에 대한 의존성이 강한 것 같아요....--;;

어찌되었든, 우리가 다큐멘터리와 다른 영상매체 등으로 이 이야기를 알고 있더라도

한 번쯤 천천히 읽어보면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보았으면 합니다.

영상은 훅훅 넘어가서 생각할 시간이 적잖아요.

책은 본인 페이스대로 읽을 수 있으니까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우리 사회를 위해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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