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타살의 흔적

미레티아 2015. 5. 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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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살의 흔적

저자
강신몽,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지음
출판사
시공사(단행본) | 2010-06-15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시체는 결코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범죄와 죽음의 현장에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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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정당한 사유 없이 죽게 되면, 혹은 미심쩍은 이유로 죽게 되면

유족의 동의를 받아서 부검을 실시하게 됩니다.

그러면 시체의 상태를 보고 이 사람은 어떤 이유 때문에 죽었다...를 밝히게 되죠.

그런데 법의학이나 부검이 하는 일이 여기까지래요.

타살이다, 혹은 자살이다를 판별하는 것은 수사기관이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이런 뭐랄까...부검 제도가 존재하지 않아서

거기서 문제가 나서 수사기관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음....그런 점은 아쉬운 것 같아요.

법의학과가 있긴 하지만 법의학의 정의가 명확하진 않아서 다 다른 교육과정을 가지고.

막상 검안을 하시는 분들과 같은 경우는 의사들인 경우가 많고.

하지만 읽다보면 법의학은 진짜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걸로 인해 자살인지, 타살인지가 결정되고

죽어있는 사람의 명예가 결정되고

살아있는 사람의 처벌 여부가 결정되고....

제일 인상깊었던 이야기가 '음주 폭행 사건'이었습니다.

이거는 술을 마시다가 한 분이 다른 분을 때리고 칼을 꺼내 16번을 찔렀고

폭행당하신 분은 사망한 사건인데,

칼이 들어간 정도가 피하지방층에 멈춰 있고 피도 얼마 안 났다고 합니다

즉, 칼로 찔린 것이 사망의 원인이 아니었죠.

그러면 폭행당한 것이 원인이었을까요?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실제 사망 원인은 심장이나 간의 병변으로 사망....이었던 것으로....

그러면 이분은 살인을 당한 걸까요, 병사인 걸까요?

부검결과는 병사인데....

그러면 폭행하신 분은 처벌을 어느 정도로 받아야 할까요???

글쎄...폭행죄...?

참 모호한 문제입니다.

또, 인상깊었던 것은 크러시 신드롬(crush syndrome)입니다.

좌멸증후군과 압궤증후군을 구분안하고 합쳐서 부르는 것인데

피부 어디가 눌려있었다가 다시 눌린 것이 제거가 되면

눌려서 파쇄된 세포에서 흘러나온 칼륨, 미오글로빈 단백질 등의

독성물질이 온 몸으로 퍼지면서 죽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어디 건물이 붕괴되어 깔리거나 어디 끼었을 때 발생하는데

이번에 네팔에서 지진이 났었잖아요.

분명히 이 현상으로 발견당시 살아있었다가

꺼내니까 죽은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요.

빨리 현장이 복구되고 더 죽거나 다치는 사람들이 없어야 할텐데...

어쨌든, 이 책을 제가 왜 골라서 읽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법의학이라는 단어가 멋있어 보여서...?)

읽고 나니 도움도 많이 되지만 좀...끔찍한 느낌도 드네요.

사람이 죽는다는 것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분석하는 일은

웬만한 정신력을 가지지 않는 이상 힘들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흥미로웠습니다.

흔히 접할 수 없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밤에 읽지만 않으면 읽어볼 만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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