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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땡현상?!] 2. 착청현상

미레티아 2015. 7. 12. 15:36

오늘은 착청현상에 대해 알아볼까요.

앞의 글에서 착시현상과 같이 간단하게 설명했듯이 (http://miretia.tistory.com/505)

착청현상은 청각의 착각입니다.

귀로 듣는 소리가 실제와 다를 때 이렇게 말하는데

대표적인 예시로 환청이 있죠.

물론, 환청이 많은 사람들에게 들리는 것은 아니지요.

그래서 착청에는 많은 사람들도 들을 수 있는, 보편적인

환청 외에도 많은 종류가 있는데

한국에는 많이 소개가 되지 않았나봐요.

그래서 한국 자료가 없는 관계로 외국 자료를 보는데

우와...종류 짱 많다...

번역 어떻게 해야 할까....

  • Binaural beats
  • the constant spectrum melody
  • Deutsch's scale illusion
  • Franssen effect
  • Glissando illusion
  • Illusory continuity of tones
  • Illusory discontinuity
  • hearing a missing fundamental frequency, given other parts of the harmonic series
  • Various psychoacoustic tricks of lossy audio compression
  • McGurk effect
  • Octave illusion/Deutsch's High-Low Illusion
  • the Shepard-Risset tone or scale, and the Deutsch tritone paradox

위키피디아의 Auditory illusion에 있는 목록입니다.

순서대로 다...설명해....보기는 힘든 것 같고,

제일 대표적이고 잘 알려져 있는 것 위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1. Binaural beats

한국어로 뭐라 하는지는 모르겠고, 대강 '입체음향 비트'라고 하면 될까요.

이것은 이런 겁니다.

왼쪽 귀에는 300Hz의 소리가 들리게 하고

오른쪽 귀에는 310Hz의 소리가 들리게 합니다.

(뭐, 귀의 방향성은 반대여도 상관 없습니다.)

그러면 몇 Hz의 소리가 들릴까요?

아마...305Hz??라고 예상하실 텐데요,

한쪽 귀가 안 들리는 사람이 아니고 양쪽 귀가 잘 들리는 정상인이면

10Hz의 소리가 들립니다.

즉, Binaural beat는 두 소리의 진동수가 1000Hz이하이고

진동수의 차이가 30Hz미만일 때

그 진동수의 차이만큼의 소리를 듣게 되는 현상입니다.

컴퓨터로 들으실 때는 스테레오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해야

이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전 이어폰이 스테레오인데도 잘 모르겠....-_-;;

아래는 위키피디아의 예시입니다.


이걸 Audacity로 분석해보면 이렇게 됩니다.

음...잘 모르겠어서 좀 뒤쪽으로 가 보았습니다.

둘이 같은 진동수가 아니니 나중에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겁니다.

그래서 거짓말이 아니고 스테레오 다른 진동수라는 사실...


2. Deutsch's scale illusion

발견한 사람 이름이 Diana Deutsch라서 이렇게 이름붙여진 것입니다.

(발견자는 독일인이 아니고 영국인이라는....

이 분은 착청현상에 대한 논문을 많이 쓰셨더라고요.)

이것은 좌우 귀에 다른 음계를 동시에 들려주었을 때

두 음계를 섞은 후 양쪽 귀가 원하는 대로 나눠가지는 현상입니다.

....라고 하면 이해가 안 가실 겁니다.

아래 그림을 보죠.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Deutsch%27s_scale_illusion

A가 진짜 들려주는 겁니다.

빨간색이 오른쪽 귀에, 파란색이 왼쪽 귀에.

그런데 우리는 B처럼 듣습니다.

보면 원래 왼쪽 귀에서 들려야 하는 '시'와 '파'가 오른쪽 귀에서 들리는 것처럼,

오른쪽 귀에서 들려야 하는 '레'와 '솔'이 왼쪽 귀에서 들리는 것처럼 착각하죠.

그래서 오른쪽은 높은 음들의 연속, 왼쪽은 낮은 음들의 연속으로 들립니다.

아, 물론 왼쪽이 낮은 음들의 연속으로 들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보통은 오른손잡이들이 위 그림처럼 들리고 왼손잡이들이 반대로 들린대요.

참고로 이어폰을 반대로 껴도 들리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위키피디아의 예시 음악 파일입니다.


이것과 비슷한 착청현상은 Deutsch's High-Low illusion입니다.

다른 이름으로 Octave illusion이라 불리는데요,

역시 높은 음은 오른쪽 귀가 듣고

낮은 음을 왼쪽 귀가 들리는 것처럼 착각하는 겁니다.

이걸 굳이 위의 예시와는 따로 이름붙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요.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Octave_illusion

이 음악을 audacity로 spectrogram분석 시 아래와 같습니다.

즉, 음악파일은 정직합니다.

막 들으면서 파일이 이상한 것 아니야?? 그러지 마세요~


3. Illusory discontinuity

이건 모든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랍니다.

한 지속적인 소리가 있는데 중간에 갑자기 짧은 다른 소리가 들리면

지속적인 소리를 못 듣게 되는 현상입니다.

전 지속적인 소리를 듣는 사람이라서....-_-;;

이걸 못 듣는 사람이 %로 따져서 더 적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일단 들어보세요.


위키피디아에 있는 것이고 spectrogram분석해보니 아래처럼 나오네요.




4. McGurk effect

이것은 시각과 청각이 상호작용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인데,

첫 번째는 시각적 정보가 청각을 교란시킵니다.

제일 많이 나오는 예시가

영어에서 P와 F발음을 할 때 입 모양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같은 P발음을 듣지만 입 모양이 다르면 P다, F다, 하면서 다르게 듣습니다.

음...한국어에서는....자료가 없어서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ㅔ와 ㅐ가....그런데 이거 입모양 차이 모르는 사람이 더 많지 않나요?

그리고 두 번째는 청각적 정보가 시각을 교란시키는 것도 있는데

소리가 삐삐 할 때 불빛을 반짝! 하면 반짝!이 두 번 인 것처럼 느껴진답니다.

그런데 이 예시는 저에게는 안 먹히던데요...

(이것은 5번과 함께 동영상이 아래 있습니다.)


5. Shepard tone illusion

이건 같은 계이름인데 옥타브가 다른 음을 동시에 다른 강도로 연주합니다.

즉, 피아노에서-낮은 낮은 도-낮은 도-중간 도-높은 도-높은 높은 도-를

중간 도가 가장 세게, 나머지는 살살 누르는 것이죠.

그런데 보통은 가장 강도가 센 음을 듣는 것이 정상 같은데

우리 뇌는 단순하게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음이 올라간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2번째 들었을 때 여러 음이 들린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4번과 5번 동시에 알려주는 동영상과 5번만 있는 동영상입니다.

(물론, 하나는 영어입니다.

그리고 제가 설명 안 한 tritone paradox가 있는데

이것은 Shepard tone과 비슷한 원리라서

굳이 따로 빼서 설명할 필요를 못 느꼈어요.^^;;)


참...재미있는 것 같네요.

그런데 왜 착청현상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까요?

혹시 더 궁금하신 분들은 Diana Deutsch의 논문들을 보시면 될 듯 하지만

논문이나 자료가 대부분 영어라서 좀 힘들 것 같네요.

다음에는 착후, 착미, 착촉 중 어느 것을 쓸까요?

(아, 물론 이렇게 번역하는 것은 너무 제 맘대로이지만....)


<시리즈 글>
[착땡현상?!] 1. 착시현상(http://miretia.tistory.com/505)
[착땡현상?!] 2. 착청현상(http://miretia.tistory.com/507)
[착땡현상?!] 3. 착촉현상(촉각적 착각)(http://miretia.tistory.com/514)
[착땡현상?!] 4. 착후, 착미현상(후각적, 미각적 착각)(http://miretia.tistory.com/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