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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땡현상?!] 3. 착촉현상(촉각적 착각)

미레티아 2015. 7. 19. 20:43

우리가 느끼는 감각의 착각에 대해 글을 쓰다보니

번역이 모호한 경우가 많네요.

특히 이번 것은 더더욱 그럽니다.

tactile illusion....착촉?? 錯觸??

착시와 착청은 나름 사전에 있는데 이 단어는 사전에 없습니다.

검색창에 치면 어떤 과자 이름으로 바꿔주고....

그래서 다른 보편적인 말이 있나 찾아보았는데

그런 단어는 없고 그냥 '촉각적 착각'이라고 쓰는 것 같습니다.


tactile illusion, 촉각적 착각은 말 그대로 촉각에서 착각이 일어나는 겁니다.

요즘 같은 경우 모기가 안 앉았는데

모기가 내 다리에 앉은 것 같은 착각이 일어나기도 하잖아요.

(나만 그런가...-_-;;)

그런 것도 일종의 촉각적 착각이라고 볼 수도 있죠.

이것도 착청처럼 종류가 매우 많습니다.^^


1. Cutaneous rabbit illusion

피부의 토끼 착각....토끼가 뛰어다니는 듯한 착각이라 해서 붙여졌는데요,

팔 같이 감각이 그렇게 많이 예민하지 않은 곳에서

펜 같은 곳으로 두 곳 내지 그 이상을 툭툭툭 툭툭툭 살짝 누르게 되면

두 곳에서 각각 쳤다고 느끼지 않고

여러 위치에서 순차적으로 쳤다고 느끼는 현상입니다.

혼자 하면 안 되고 남이 눌러줘야 잘 됩니다.

그리고 너무 세게 눌러도 잘 안 됩니다.

아래 동영상에서 이 현상을 실험했는데

마지막에 나오는 여성분이 제대로 착각을 해주셨습니다. ^^



영어이지만 몸짓으로 표시를 하니까 이해 가실 겁니다.


2. Tau effect

이것은 첫 번째 자극, 두 번째 자극, 세 번째 자극 사이 간격을 일정하게 하고

두 자극을 주는 시간 간격을 같게 할 때는 올바르게 "간격이 일정해요"라고 하지만

시간 간격을 다르게 할 때는 "간격이 달라요"라고 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시간 간격이 짧을 때 간격이 좁다고 하죠.

시간 자극이 공간 자극에 영향을 주는 현상이라고 말하죠.


3. Kappa effect

이거는 tau effect와 거의 비슷하고 반대방향의 현상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피부 자극을 주는 시간 간격이 같을 때

피부 자극의 간격이 멀면 걸린 시간이 더 길다고 생각하지만

피부 자극의 간격이 가까우면  걸린 시간이 더 짧다고 생각하는 현상입니다.


4. Phantom limb

이건 한국말로 확실히 있습니다.

'환상사지'라고 번역이 되죠.

혹시 라마찬드란 박사님의 책을 읽어보셨더라면 아실텐데,

사고를 당해서 사지가 잘려 없어졌는데도

그 사지의 감각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느끼는 것이죠.

태어날 때부터 사지가 없는 사람들도 느끼는 경우도 있다네요.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 http://miretia.tistory.com/110'

'명령하는 뇌, 착각하는 뇌 http://miretia.tistory.com/135'

위 책을 읽어보시면 환상사지에 대해서 진짜 많은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5. Rubber hand illusion

고무손 환상이라고 하는 것인데

역시 라마찬드란 박사님의 책에서 잘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마인드 해킹이라는 책에서도 본 것 같은데...

(그 책은 이제 판매가 중지되었다는데....)

이것은 시각이 촉각적 착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데

고무손과 실험자의 한쪽 손을 책상위에 두고

피실험자의 진짜 손은 안 보이게 가립니다.

그리고 피실험자는 고무손을 보고 있죠.

숨겨진 실제 손과 고무손을 동시에 자극하면

피실험자는 실제 손이 고무손의 위치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평균적으로 11초 정도가 지나면 고무손을 본인 손으로 착각하게 되어

고무손만 자극했는데 본인 손이 자극받는 느낌이....

아래 실험 동영상입니다. (비록 영어이지만...)



6. Aristotle's illusion

아리스토텔레스의 착각...이라고 불리는데요,

아리스토텔레스가 처음으로 이와 비슷한 현상을 기술했었답니다.

일단 아래 사진처럼 손가락을 꼬아봅니다.


출처: http://www.sandlotscience.com/EyeonIllusions/PersonalFoolery.htm

그리고 코를 만져봅니다.

이때, 한 손가락은 코의 왼쪽, 다른 것은 오른쪽에 있으면 됩니다.

이제 손을 코를 따라 위아래로 움직여봅니다.

그러면 코가 2개 있다고 느끼거나 다른 사람의 코를 만지는 것처럼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작은 구슬을 두 손가락에 모두 맞닿게 하고 굴리면

구슬을 2개 굴리는 것처럼 느낀다고 합니다.

이것 관련해서는 논문이 많아요.

(뭐, 영어만 잘하신다면 논문 읽어보는 것도...)


이렇게 해서 착촉(?) 현상도 마쳤습니다.

다음에는 정보가 적은 착후(?), 착미(?)를 같이 써보겠습니다.

(아, 물론 착시 외에는 다 정보가 적지만요...ㅠ.ㅜ)


<시리즈 글>
[착땡현상?!] 1. 착시현상(http://miretia.tistory.com/505)
[착땡현상?!] 2. 착청현상(http://miretia.tistory.com/507)
[착땡현상?!] 3. 착촉현상(촉각적 착각)(http://miretia.tistory.com/514)
[착땡현상?!] 4. 착후, 착미현상(후각적, 미각적 착각)(http://miretia.tistory.com/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