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데미안

미레티아 2015. 7. 15. 08:57



데미안

저자
헤르만 헤세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9-01-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데미안을 통해 참다운 어른이 되어 가는 소년 싱클레어의 이야기....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제가 데미안을 청소년용으로 예전에 읽었던 것 같은데

사실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그런데 예전에 '데미안'이라는 노래를 알게 되어서

이 책을 꼭 읽어보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마침 어제 시간이 좀 있어서 후딱 읽어버렸네요.

생각보다 읽는데 시간이 안 걸리는 책입니다.

그렇지만 완전히 이해하기는 힘든 책인 것 같습니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이야기입니다.

싱클레어가 학창 시절 다른 친구에 의해 괴롭힘을 받고 있을 때

데미안이라는 친구가 괴롭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죠.

또, 성경에 나오는 카인의 이야기를 다르게 해석하는 등

우리가 그대로 받아들였던 이야기들을 새롭게 해석해줍니다.

싱클레어가 성장을 하면서 때때로 힘들 때도 있고 방탕한 생활을 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데미안을 통해 성장을 하게 됩니다.

데미안은 나중에 전쟁에서 죽게 되죠.

어휴, 요약해보려니 요약이 잘 안 되네요.

아마 이 책이 특별한 줄거리가 있기 보다는

싱클레어의 방황과 생각과 같은 것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그렸기 때문일 거에요.

그런데 이 책의 저자가 엄청난 대가이긴 하지만

제가 책을 읽고 솔직히 느낀 것이 앞 부분은 공감이 가지만

뒷 부분은 이해도 잘 안 되고 약간 사이비 느낌이 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앞 부분은 혼란스러운 심정을 잘 표현하고 있고

저와 비슷하게 주인공이 학생이라서 그런 것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그렇게 혼란스러운 생각을 많이 하니까요.

데미안이 신과 사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면서 위안을 받았습니다.

착하다, 악하다는 인간이 정한 기준이고 사회마다 다른데

우리가 신만을 섬겨야 하는 이유가 없지 않나요?

데미안도 신에게 예배할 것이면 사탄에게 하는 예배도 만들라 하죠.

그런데 그 의견은 좋긴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중립을 지키는 것은 힘들어요.

예전에 인디언 이야기 속에 착한 늑대, 나쁜 늑대가 살고 있는데

우리가 먹이를 주는 늑대가 승리한다고...

둘 다 먹이를 주면??

그러면 잘 받아먹는 쪽이 승리하지 않을까...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러니 신과 사탄에게 예배를 하면

두 신 중 더 인간을 위하지 않아 인간의 예배를 금세 금세 들어주는

그런 쪽이 승리하지 않을까요....

아, 잘 모르겠습니다.

전 무신론자입니다.

또, 앞 부분에서 거짓말을 한 싱클레어의 처지는

왠지 모든 인간들이 경험할 수 있는 처지인데 그 묘사를 생생히 잘 했습니다.

정말 저자와 번역자 모두 대단합니다.

어찌되었건 앞 부분은 그런데 뒷 부분은 비유적 표현이 너무 많습니다.

카인의 표식, 에바 부인, 뭘까...

갑자기 전쟁이 터지고...

제가 시대적 상황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인가 싶은데

뒷 부분은 마음에 안 듭니다.

약간 에바 부인이 싱클레어에게 하는 소리가 사이비 교주의 말처럼 들리고 말이죠.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마음에 드는 소설입니다.

제가 소설을 잘 안 읽는 것이 너무 허구인 소리가 많고

공감도 안 가는 것이 많아서 그런데

이 책은 현실적으로 공감이 많이 가는 책입니다.

그러면서 저의 자아에 대해 또다시 생각하게 되고요.

그래서 심심할 때, 무기력 할 때, 지칠 때 읽어보면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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