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한없이 작은, 한없이 위대한

미레티아 2015. 7. 16. 14:20


한없이 작은, 한없이 위대한

저자
잉그럼 지음
출판사
이케이북 | 2014-01-17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미생물이 없었다면 우리도 존재할 수 없었다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우리가 보통 생물이라고 칭할 때는 동식물을 말하지

미생물까지 그 의미에 포함시키는 경우는 적습니다.

이 책은 그렇게 홀대받는(?) 미생물에 대한 책입니다.

처음에는 미생물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줍니다.

아니, 간단히...까지는 아닙니다.

다른 책들과는 달리 일반인들을 초점으로 맞추지 않은 양

좀 많은 정보들을 알려주기 때문이죠.

이쪽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것은 그람 양성과 음성 박테리아였습니다.

그람 양음성...어디서 많이 들어보긴 했었는데

정확히 알지는 못하잖아요.

그람 양성 박테리아는 세포막-세포벽으로 된 구조인데

그람 음성 박테리아는 세포막-세포벽-외막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세포벽의 두께를 보면 그람 양성이 더 두껍죠.

이건 책에 삽화가 나와 있는 것이 이해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찌되었든, 그람 음성균이 외막이 있기 때문에

주변 유독 물질로부터 박테리아가 더 잘 보호받아

항생제에 대한 저항도 센 편이랍니다.

이름만 들으면 양성균이 더 무섭고 악해 보이는데....

그렇게 미생물에 대한 다방면에서의 설명이 끝나면

우리 주변에 있는 미생물을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와인과 치즈, 샐러드 드레싱, 지의류, 소의 장 속에 있는 미생물,

비만과 마른 사람의 미생물의 차이, 포도 덩굴의 혹,

발광 박테리아, 생선 비린내 박테리아, 진딧물과 박테리아,

우리가 과학 시간에 많이 배우는 탄소 고정, 질소 고정, 박테리아,

황 순환 박테리아, 병 걸리게 하는 다양한 미생물 등

엄청 많습니다.

저는 와인에 관심이 없어서 와인에 관련된 미생물 이야기는 별로였는데

비만과 마른 사람의 미생물 같은 경우는 인상이 깊었습니다.

우리의 장에는 소화를 도와주는 미생물들이 있는데

이 미생물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잘 도와주면

비만이 되기 쉬운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음식에 몇 칼로리라고 적힌 것을 믿으면 안 되는 것이

사람마다, 아니 미생물마다

그것보다 더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기 때문인 것이죠.

뭐, 그렇지만 비만의 기본적인 원리는 섭취한 에너지가

사용하는 에너지보다 많기 때문이니까

미생물들 탓 하지 말고 운동을 하는 것이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되겠죠??

그리고 소에 있는 미생물 이야기를 할 때 나중에는 미생물이 진화를 해서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미생물이 생길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답니다.

뭐, 진화는...놀라우니까....

만약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지구의 탄소 순환을 상당히 망가뜨려 놓았는데

그런 미생물이 진화하거나 개발된다면 다시 탄소 순환을 원래대로 돌릴 수...

아니, 원래대로 돌리려면 이산화탄소를 빠르게 흡수하고 변환시키는

그런 박테리아도 필요할 겁니다.

어찌되었던, 탄소 순환이 망가짐으로써

지구 온난화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문제를 야기하니까 말이죠.

또, 비린내를 만들어내는 미생물은 바다 생선에만 있다는 이야기도 인상깊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냄새로 생선이 상했네, 안 상했네를 따지는 와중에

부패가 시작되어도 민물 생선은 구별이 잘 안 갈 수 있다네요.

그러면 앞으로 생선의 부패 정도를 어떻게 확인해야 할까...

제일 인상 깊었던 박테리아는 토끼 죽이는 바이러스였습니다.

그러니까 오스트레일리아는 원래 토끼가 없었는데

유럽인들이 토끼를 들여왔는데 너무 개체수가 늘어나서

풀도 다 뜯어먹고 난리를 쳐서 토끼를 죽일 필요가 생겼습니다.

(지금도 호주에서는 토끼가 문제입니다.)

그래서 남아메리카의 토끼에게는 병을 안 주는데

유럽 토끼에게는 병을 주는 그런 바이러스를 들여왔습니다.

처음에는 효과가 좋았으나 바이러스가 점점 진화해서

이제는 효과가 적어졌답니다.

바이러스가 숙주를 죽이면 자신도 살아남기 힘드니까

같이 있어도 병 없는 남아메리카 토끼처럼 되고 있는 것이죠.

인간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후 인디언들이 많이 죽었잖아요.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 때문에....

어쩌면 지금 슈퍼박테리아라고 하는 것들도

나중에는 숙주와 잘 살기 위해서 진화를 할 테고

그러면 치사 박테리아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솔직히 박테리아들도 우리처럼 살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데

그것이 우리의 몸이 받아들이질 못하는 것이지

박테리아가 나쁜 것은 아닐 거에요.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의 시선으로 보니까....

그래서 결국 승자는 미생물들인 것 같습니다.

참 제목이 잘 어울립니다.

한없이 작은, 한없이 위대한 미생물...

과학 쪽에 문외한이신 분들은 이 책이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많은 미생물들에 대해 알게 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으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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