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게시판

자주 쓰는 과학적으로 틀린 문장

미레티아 2015. 12. 22. 12:20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하는 말 중 틀린 문장이 매우 많습니다.

단어가 틀린 경우도 많고, 문법이 틀린 경우도 많고.

그 내용이 틀린 경우도 있죠.

오늘은 과학적으로 틀린 문장을 살펴볼까합니다.


1. 버섯은 맛없는 식물이야!

여기서 뭐가 틀렸을까요?

맛없다....가 틀렸다고요?

음...뭐...네, 과학적으로 틀린 것은 '식물'이라는 것입니다.

버섯은 식물계가 아니라 균계에 속합니다.

지구상에 있는 생물은 3역 6계로 나뉘죠.

3역은 진정세균역, 고세균역, 진핵생물역이 있고요,

6계는 진정세균계, 고세균계, 원생생물계, 식물계, 동물계, 균계가 있습니다.

이렇게 분류 체계가 바뀐지 얼마나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분자생물학적 지식이 발달함에 따라서 더 자세히, 더 정확히 분류가 가능해졌고

그래서 현재 쓰는 것이 3역 6계입니다.

3역 5계나 뭐 다른 그림들이 인터넷에 많이 있는데

아래와 같은 그림이 지금 쓰는 것입니다.


출처: http://study.zum.com/book/12287

아, 참고로 균계에 속하는 버섯은 식물보다 동물에 가까워요. ^^


2. 인간은 원숭이에게서 진화했어!

진화론을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이렇게 종종 말하죠.

인간은 원숭이로부터 진화한 것이 아니고 인간과 원숭이는 인간도, 원숭이도 아닌

아주 오래전에 살았던 공통조상으로부터 진화한 것입니다.

진화라는 것은 원래 방향성이 없어요.

방향성이라는 것이, 특정 성질만을 나타내도록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모든 생물이 덩치가 커지도록 진화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동물이 이족보행을 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만약 진화에 방향성이 있다면 이렇게 다양한 동물들이 생겨나기 어려웠겠죠.

그래서 인간이 진화론적으로 뛰어난 것이 아닙니다.

인간과 원숭이 모두 진화를 거쳐와서 이런 생물이 된 것이고요.

그리고 종이 분화될 때 공통조상이 비교적 최근이었던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 진화가 되어도 서로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영장류라고 부르는 동물들은 비슷비슷하잖아요.


3. 얼룩말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야! (혹은 검은색 바탕에 흰색 줄무늬...)

얼룩말의 색을 바탕이 있고 그 위에 덧칠하는 식으로 생각하면...음...

그러면 호랑이도 주황색 바탕에 흰색 줄인가...음...

생물의 털 색깔과 같은 외형적 특징은 유전자에 의해 조절됩니다.

그리고 유전자 발현은 선택적으로 되고요.

흰색 부분은 A라는 유전자 발현된다면

검은색 부분은 B라는 유전자 발현되는 식이죠.

그러니까 흰색을 칠하고 검은색으로 덧칠한 것이 아니고

애초에 처음부터 흰색부분 따로 검은색 부분 따로 칠한 것이라 생각하셔야 합니다.

칠한다는 표현이 조금 웃기긴 한데...^^;;


4. 제일 먼저 난자에게 가는 정자가 수정이 된다.

보통 이런 말은 1등이 아니라 좌절하는 아이에게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서 쓰는데

사실...거짓말이었어요...ㅠ.ㅜ

제일 먼저 가서 열심히 막을 뚫다보면 힘듭니다...

힘들다 지쳐 죽어버리고요...

누가 수정이 되냐면

열심히 앞에 정자들이 막을 파다가 죽고 파고 죽고를 반복하면서

생기는 구멍...은 아니고 굴(?)의 마지막을 뚫고 들어가는 정자가 수정이 됩니다.

즉, 1등 정자가 아니고 눈치 잘 보고 운 좋은 정자가 수정이 되죠.

음...그래도 그 운을 가지기 위해서는 몇억분의 1이니까

당신은 소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