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인간동력, 당신이 에너지다

미레티아 2016. 7. 27. 11:28

(이야 필독서 읽는 건 즐거워 이야 독서능력인증은 왜 아무 책만 읽으면 안되는건가)

인간동력이라는 말을 들으면 저는 약간 부정적인 느낌이 듭니다.
인간을 강제로 일을 하게 하는 뭐랄까, 노예의 느낌이랄까.
저자도 그 점을 책 앞부분에서 언급하였습니다.
영어로 human powered라고 하는데
번역이 조금 힘들 것 같긴 하더라고요.
어찌되었든, 인간은 원래 움직이는 동물입니다.
선사시대부터 수십 km를 달리기하고 걷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을 보면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주 짧은 거리도 자동차를 타고 가는 사람이 허다합니다.
(지금 같은 날씨엔 자동차의 유혹이 크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죠.)
그래서 비만이 되고 건강에 문제가 많이 생기죠.
인간동력은 원래 움직이는 인간의 본성을 살려(?)
인간의 힘, 움직이는 것을 다른 에너지로 바꾸는 것입니다.
혹은, 그냥 인간이 움직이는 것 자체를 이용하는 것이죠.
가장 간단한 예거 자전거로 출퇴근
또는 자전거 돌려서 전기 만들기 등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그런 상상을 한 적이 있어요.
거북이 인형의 등딱지를 누르면 물이 나오고,
세게 누르면 더 많은 물이 나오면 어떨까?
악기를 연주하거나 일상적으로 생기는 소음에서
에너지를 얻어낼 수 있으면 어떨까?
그러면 시끄러울 때 배터리 충전 같은 것이 가능할텐데...
그런 상상을 할 때마다 가능할까, 충분한 전기를 모을 수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저와 비슷한 상상을 실생활로 옮기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책에 나오는 예시 중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호버크래프트, 에너지 하베스팅이었습니다.
호버크래프트는 뭔지 잘 모르겠는데
붕 뜰 수 있는건가봐요.
인간동력 호버크래프트는 다리로 페달을 돌리면
탑승자와 함께 붕 뜬답니다.
(타보고 싶다....)
에너지 하베스팅은 아마 많이들 기사로 접해보셨을 것 같은데
걸으면서 생기는 압력으로 전기를 만드는 압전소자,
체온으로 생기는 전기를 이용하는 것,
사람이 손으로 스위치를 누를 때 생기는 전기를 이용해
무선으로 형광등을 켰다 껐다 하는 것 등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매우 작은 양의 전기를 모으기 때문에
이득이 클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아무리 에너지를 모으는 효율이 좋아져도
우리가 체온으로 내는 에너지 자체가 양이 적을텐데...
그렇지만 매우 큰 이득을 준다고 합니다.
아까 언급했던 스위치를 누를 때 생기는 전기를 이용하면
스위치에서 형광등까지 연결하는 전선이 필요없습니다.
배터리를 이용한 무선 스위치를 쓰고 나면 생기는
폐 건전지도 생성되지 않지요.
게다가, 유리나 다른 얇은 재질에도 스위치를 붙일 수 있어서
건물 내 칸막이 공사를 할 때 유리하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인간동력의 사용 예시를 보면서 느낀 점이
분명히 지구에는 이득이 될 거에요.
그렇지만 우리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몇 시까지 출근, 언제까지 해야 하는 일들,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현대인들이
인간동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시간이 필요할까요?
예를 들어, 세탁기를 자전거 발전으로 돌릴 때
세탁기가 돌아가는 시간 내내 옆에 붙어서 자전거를 돌려야 합니다.
그 시간 동안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할 수는 있겠지만
무지무지 힘들 것이고 그 외 할 수 있는 일들이 적잖아요.
실제로 책의 사례들을 개발하신 분은
직업이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간동력을 보편화시키려면
시간적인 면을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독서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으로 보는 과학의 숨은 역사  (0) 2016.07.28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0) 2016.07.27
패키지 디자인 아이디어  (2) 2016.07.26
웃음의 과학  (2) 2016.07.25
온 더 무브  (0) 201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