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심심해서 다이소에서 레인보우 뜨개실을 샀다.
우리 동네에는 색상이 세 종류밖에 없었는데 너무 칙칙할까봐 그나마 밝은 스카이그레이를 샀다.
양말은 사실 주로 대바늘의 영역이지만
나는 대바늘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코바늘 도안을 이리저리 찾았다.
이게 실 자체가 신축성이 있으면 안 벗겨질 것 같은데 신축성이 없는 실이기 때문에 뭔가 고무뜨기를 해야하나 싶어서
그림만 보고 그나마 신축성이 있어보이는 도안을 골랐다.
내가 고른 도안은 무료도안으로 아래 링크에 들어가서 Download free pattern을 누르면 받을 수 있다.
영어가 어려운 사람은 https://youtu.be/FRuEfsXWjEg 이 영상도 같은 도안을 이용하는 것 같으니 참고하면 될 것 같다.
하여간 그래서 나는 다이소 실을 썼고, 코바늘은 5mm(일본식 8/0 코바늘)을 사용하였다.
사실 처음에 5mm를 5/0으로 잘못보다가 '이상하다...엄지발가락 덮기도 힘들겠는데...'라고 생각하고 다시 보니 5mm였다.
역시 국제통용단위를 써야해!
아참, 실 한 볼에 한 짝이었다. 한 켤레는 두 볼!
발목을 이 정도 뜨니 남은 실의 양으로 딱 저 발뒤꿈치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더 이상 발목을 올리는 걸 그만두었다.
그렇게 양쪽을 완성하였다!
정확한 길이는 모르겠고 중간중간에 신어보면서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신은 상태로 사진 한 번 찍을걸 왜 저것만 사진찍었지?)
아 참, 한짝 발뒤꿈치가 회색인건 때가 탄 게 아니라 뜨개실 재단이 저기서 끝났기 때문이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다음에 레인보우 뜨개실을 살 때는 실 양쪽 끝 재단이 깔끔한지 확인해봐야겠다.
(확인해 볼 수 있다면! 이걸 확인하겠다고 사지도 않은 둘둘 말린 실을 풀면 그건 매너 없는 행위이고 진상이다.)
후기: 대바늘을 배워야 하나...
일단 한 볼로 무조건 한 짝을 완성하려고 보니 발목이 짧은 것이 아쉽다.
재질도 쬐끔 까슬까슬하고 두툼하니 양말로 쓰기는 좀 그렇고
발 시릴 때 쓰는 덧버선으로 사용하면 될 것 같다.
정 용도가 없으면 크리스마스에 벽에 걸어둬야지~~
산타할아부지 양말 두 짝이니 선물 두 개 넣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