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늘로 인형만 만들다보니, 생각보다 쓸모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엽기는 한데 뭔가 실용적인 걸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래서 옷을 만들어 봐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인터넷에 도안을 보니 구멍이 숭숭 뚫린 옷 밖에 없다.
Knitting (대바늘)은 촘촘한 옷들도 많은데, 왜지? 싶어서
그냥 도안 없이 내 마음대로 떠 보기로 결정하였다.
기본적인 코바늘 옷을 보면 T자 모양으로 되어있다.
목 부분은 브이넥을 만들고 싶었다.
왜냐하면 둥근 목의 옷이 지금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른 패턴: Shell stitch - 조개껍질과 같은 패턴을 의미한다.
해당 패턴에 대해 궁금하다면: https://sarahmaker.com/crochet-shell-stitch/
저러면 브이넥이 가능하다.
Shell을 한 줄에 하나씩 빼버리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든 옷은
- 구정 20수 타조실 순면(3500원에 구매)을 3개 색상 각 2개씩 총 6개 사용
- 뜨개바늘은 2/0 (2.0mm) 사용
- 너비 120코로 잡음 (내 몸에 맞춰서 잡았다)
자투리 시간에만 뜨는 바람에 두 달이 걸렸다.
뜨면서 색깔이 너무 아이스크림 색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봐도 베이비핑크는 체리쥬빌레, 민트는 민트초코, 옥색은 메로나 색이다.
다음부터 색 조합은 절대 내가 고르지 말아야겠다.
(나는 그림 그릴 때도 항상 스케치는 잘한다 칭찬받는데 색칠만 하면 망했...)
또한 내가 구멍을 숭숭 안 나게 하려고 빡빡하게 뜨는 바람에 조금 무겁다.
사람들이 코바늘 옷은 구멍을 열심히 뚫어서 만드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거였다.
어디 밖에 입고 나가긴 어려울 것 같지만
그래도 고생해서 떴으니 잘 보관해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