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막스 플랑크 평전

미레티아 2013. 12. 29. 22:20



막스 플랑크 평전

저자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출판사
김영사 | 2010-04-0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양자역학과 이론물리학의 창시자로, 뉴턴의 세계를 뒤집고 20세기...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저번에 학교에서 진로수행평가라고 세계사 시간에

자신이 존경하고 본받고 싶은 외국 역사적 인물을 선정하고 그 이유 설명하고

또 그의 삶을 통해 자신이 정한 삶의 목표 10가지 쓰는 것 있었는데

그때 저는 막스 플랑크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딱히 롤모델이나 그런 분들이 없어요.

그래서 일단 가장 마음에 드는 분(?)을 선택했는데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달라고 했죠.

(시험 끝나고 바로 주문해서 21일에 택배가 오긴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이, 저에 대한 반성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스 플랑크씨는 양자론의 아버지라고도 불리기도 하는 이론물리학자입니다.

(닐스 보어씨가 양자론의 아버지라고 흔히 통용되는데

보어씨는 양자가설로 원자모형을 확립하신 분이라서 플랑크이지 않을까요...)

19세기 중반쯤 태어나서 세계대전 끝나고 죽으신 분입니다.

또, 아내, 아들 둘, 딸 둘을 먼저 잃으신 비운의 분이시기도 하고요.

뭐가 어쨌든 간에, 플랑크씨는 중용을 지킬 줄 알았던 사람입니다.

세계 제 2차대전 때에는 나치가 정권을 잡고 있던 시대잖아요.

플랑크는 독일 사람이고 독일을 좋아했고 또 과학 연구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나치가 유대인 연구자들을 죽이거나 잡아가거나 추방하거나

하여간 그런 나쁜 짓을 하려고 할 때 도와주셨습니다.

스위스의 무명 과학자였던 아인슈타인을 발굴해서 베를린으로 오게 했는데

그런 일이 터지자 적극적으로 보호를 했죠.

아마 플랑크씨 없었으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주목도 못 받고

그는 그냥 전쟁의 피해자로 돌아가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유대인이라고 1차대전때 공을 세운 하버를 추방한 히틀러를 만나

그를 두둔하는 말도 하고 집회 금지를 했는데도 하버 기념제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치 관리 앞에서도 아인슈타인을 지지하는 말을 했죠.

(정치적 내용이 아니고 상대성이론에 관한 물리학에 대한 이야기였긴 하지만요...)

그렇지만 카이저 빌헬름 협회(지금은 막스 플랑크 협회인)의 금속 연구소 창립 기념식에

인사할 때 주저하긴 했지만 '하일 히틀러'로 인사를 시작했고....

음...생각해보니 완전 중용은 아니네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85세 생일때는 히틀러가 생일축하 전보를 보냈고

어디 공격 받지도 않고 독일 내에서 탈 없이 살았습니다.

참....대단합니다.

더욱 멋진 것은, 2차대전 직후 뉴턴의 탄생 300주년 기념행사 때

독일인으로써는 유일하게 초대받았습니다.

그런데 사회자가 소개를 할 때 '어디의 누구'라고 국적에 대한 말을 해야 하는데

'어느 나라도 대표하지 않음'이라고 했답니다.

독일을 대표한다는 것은 그 당시에는 매우 나쁜 거였으니까요.

나치의 대표라는 의미도 되고, 잔인한 국가의 대표라는 의미도 되고....

읽다보면 참...소설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는 건지, 부럽기도 하고 약간의 동정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어쨌든 책을 읽고 나면 드는 생각은 그냥 본받고 싶습니다.

저도 플랑크씨처럼 서로 반대되는 상황에서 중간에서 잘 살고 싶습니다.

어디 미운 털 박혀서 공격당하지 않고.

또, 전 세계 어디를 가든 그의 업적으로 먼저 존중받고 인지되었듯이

저도 업적으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유대인이나 여자나 전문인이나 비전문인이나 차별하지 않는

그런 점도 본받고 싶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물론 중간중간에 그가 쓴 논문 내용이라던가 물리학 이야기가 나오고

독일어 원어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건 감안해 줄 만합니다.

좀 길긴 해도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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