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 일어나는 흥미로운 일들

미레티아 2014. 1. 20. 12:32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 일어나는 흥미로운 일들

저자
빌리 엔, 오르바르 뢰프그렌 지음
출판사
지식너머 | 2013-12-0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사소하고 하찮은 순간들에 대한 인문학적 재발견! 버스를 기다리는...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일단 이 책을 읽고 나서 한 줄로 정리를 해보라 한다면

'너무 공감된다'에요.....

특히 Daydream, 공상 부분이 너무너무 공감되는 것 있죠.

어쨌든, 이 책은 아마 여러분들도 많이 공감될 만한

그런 쓸모없는 것 같아 보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들에 대해 다룹니다.

첫 번째 파트는 기다림이예요.

요즘 많이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되었죠.

친구를 만나려는데 늦으면 휴대폰으로 연락하면 되니까,

버스를 기다리려는데 언제 오는지 모르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되니까...

(뭐 저는 피쳐폰이라 버스가 언제 오나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 사람이지만...)

이 기다림이란 주로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가져다줍니다.

시간낭비 하는 것 같고, 지루하고, 답답하고...

기다림에는 6원칙이 있대요.

제 1원칙, 사람들은 일이 진행되기를 원한다.

예를 들면 메뉴판을 받는 시간보다 음식이 나오는 시간이 더 길다는 거죠.

실제로 메뉴판을 더 오래 기다려서 받더라도 말이죠.

제 2원칙, 불확실한 기다림은 끝이 명확한 기다림보다 길게 느껴진다.

다들 공감하실거예요.

종합병원 방사선과...그러니까 X-ray찍는 곳에 가보면

간호사가 앉아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죠.

그런데 그 조금만이 무지 깁니다.

하지만 만약에 1시간만 기다리세요, 라고 하면 1시간이라는 시간이 명시되어 있어 

'조금만'이라고 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기다릴 수 있죠.

제 3원칙, 원인 모를 기다림이 더 길게 느껴진다.

맞는 말이에요.

이 책에서는 자동차 정비소 사례를 들었는데요,

예정된 시간에 차 수리가 끝나지 않은 이유를 설명받지 못하면

그 후의 기다림이 더 초초하고 답답하죠.

제 4원칙, 부당한 기다림은 합당한 기다림보다 길게 느껴진다.

제가 안내직원 앞에 있는데 안내직원이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면

멀리 있는 손님이 먼저 서비스를 받는 것이라서 기분이 상하고 기다리기 힘들죠.

저도 그런 경험 있어요.

학원비를 내야 하는데 데스크에 계신 선생님이 전화를 받아서 제 차례에서 막힌 거에요...

전 투덜투덜 거리다가 결국 종이 쳐서 수업받으려 들어갔죠.

제 5원칙, 서비스의 가치가 높을수록 고객은 더 넓은 아량을 보인다.

기다리면 훨씬 좋은 경우는 기다리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죠.

(갑자기 마시멜로 실험이 떠오르네요.)

제 6원칙, 혼자 기다리면 더 길게 느껴진다.

당연하죠....

물론 여러 사람과 기다리더라도 그 분들과 어색한 사이고 모르는 사람이라면

혼자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겠죠.

하여간, 이렇게 6원칙이 있는 기다림은 다다음장인 공상과 또 연계됩니다.

3장에서 나오는 공상은 너무너무 공감이 가서 말이죠.

기다릴 때 공상을 많이한다, 딱 접니다.

혼자서 경쟁하는 공상을 하고 이겨서 혼자 좋아한다, 접니다.

공상을 하면서 이야기를 짓는다, 저네요.

사실 제 닉네임인 '미레티아'도 어렸을 때 공상을 하면서 만들어낸 이름입니다.

(자세한 공상 내용은....안 말할래요.

여기는 연구조사하는 것처럼 익명이 아니잖아요...

인터넷상에 활동하는 미레티아는 저 밖에 없으니...)

그런데 요즘은 공상을 멈추고 싶다고 많이 생각하고, 잡생각이라고 느꼈는데

이 책 보니까 그런 사람 많아서 좀 위안을 느꼈습니다...

하여간, 그러고 보니 2장을 뛰어넘었네요.

2장은 일상의 습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는 화장을 안 해서 화장파트는 잘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심각하게 고민했던 부분이 일상이 올가미인가, 버팀목인가 입니다.

일상은 어쩌면 저를 틀에 가둬버리는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일상이 없다면 저는...그냥 무너져버릴 것 같네요.

꼭 그런 것 있잖아요.

고정관념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고정관념이 없이는 세상 살기 힘들다는 것...

4장은 현대사회와 연관을 해서 짧게 책 전체 내용을 설명한다 보시면 됩니다.

솔직히 4장 내용은 1, 2, 3장하면서 계속 나오는 내용인 것 같아요.

이 책은 제가 언급한 것들 외에도 멀티태스킹, 어디선가 온 줄서기 문화

그리고 기타 등등 여러 재미있는 주제들로 이야기를 풀고 있으니 한번 읽어보세요.

특히 3장을 추천드립니다.

(그 다음엔 1장, 2장, 4장 순으로 추천하지만

처음부터 읽어야 이해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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