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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계수학자대회(ICM)을 다녀와서

미레티아 2014. 8. 14. 12:15

어제 세계수학자대회 개막을 했죠.

저는 돈을 안 내고 보는 무료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사전등록은 무료고 현장 접수는 돈이 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물론 잠깐 스태프들이 유료라고 주장하는 바람에 은행 컴퓨터로 확인 다시 했지만요.

약간 진행 상황이 좀...마음에 안 들긴 했었어요.

어쨌든, 전 부스 구경을 하고 제임스 사이먼스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부스는 좀 작은 편이였어요.

무료로 해서 그런가?

하지만 다행히 제가 좋아하는 분야라서 좋았습니다.

제일 앞에 있는 부스가 위상수학에 관한 부스였어요.


사방형 펜로즈 타일이 보이네요.

테셀레이션의 일종인가 봅니다.

이것은 광물의 결정을 나타낸 것인데요,

석영, 다이아몬드 등 여러 종류가 색이 있는 버전과 3D버전으로 있더군요.

위의 사진은 형석이라고 합니다.


사진이 엉망으로 나오긴 했는데 최소 곡면의 물체들을 스크린으로 보여주고

작은 기기로 스크린을 조정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최소 곡면이라는 것은 이해하기 좀 어렵더군요.


이것과 이 아래 사진은 방정식으로 만든 입체 구조물이라고 합니다.

한쪽 벽면에 많이 전시되어있는데요,

구경하다 보면 설명이 있는 터치스크린이 있습니다.

저는 구경한 순서대로 이걸 작성중이라서 그 설명은 좀 있다 하겠습니다.

(그런데 도데체 누가 이런 방정식을 만드는지 궁금합니다....

무슨 방정식의 그래프가...저렇게 생겼어...)


이것은 유클리드 평면의 17개 대칭군을 그려볼 수 있는 터치스크린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면, 우리가 어떤 문양을 하나 만들었어요.

그 문양을 규칙적으로 계속 반복을 해서 평면을 쫙 깔고 싶은데

그 방법이 17가지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적죠?)


코주부 하트입니다....

원래 맨 마지막이 세제곱인데 네제곱으로 바뀌었더니 이렇게 되었네요.

이게 아까 한쪽 벽면에 설치되어 있던 것들을 직접 방정식으로 보고

매개변수를 설정하거나 방정식의 일부분을 바꿔서 설정해볼 수 있습니다.

화면의 좌측에 있는 것처럼 마지막 세제곱을 제곱으로 바꾸면

메롱하는 하트가 생깁니다.


이건 계속 옆으로 넘기면서 보는 스크린에 있던 것들 중 하나입니다.

어떤 한 구를 잡으면 그 구와 접한 구가 항상 6개 입니다.

아무리 작아도, 아무리 크더라도 말이죠.


이제 이렇게 본 것이 Nims imaginary에서 한 것이고

옆으로 가니까 약간 홍보...? 비슷한 부스들이 몇 개 있더라고요.

Wolfram, Maple, MathLibre, EBS Math, 그리고 출판사 2개, 또 더 있었나?

돈이 없어서 책은 싸게 파는 것 같던데 못 사고 말이죠.

그 중에 제일 기억에 남던 것이 Wolfram이에요.

언니가 거기 있던 외국인에게 설명해달라고 했는데

너무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줬습니다.

개발한 프로그램과 프로그램의 기능과 뭐 기타 등등이요.

그 분이 Wolfram alpha의 캐릭터 나오는 그래프의 아이디어를 냈다는데...

어쨌든 뭔가 참 친절했는데 사진도 못 찍고 말이죠.

누군지도 모르겠다는 ㅠ.ㅜ

뭐, 그리고 MathLibre는 프로그램 CD를 주고

EBS는 볼펜을 주고

출판사 교우미디어는 도서목록과 공책을 주고...


그리고 그 뒤쪽에 가보니 뭔지는 모르겠는데 이런 게 많더군요.


만들기 하는 거길래 잽싸게 오각형 12개 모아서 만들었습니다.

사실 축구공 만드려고 했는데 꼬맹이들 사이에서 재료를 다 가져가기는 좀...-.-;;


부스 구경이 끝나고 8시부터는 제임스 사이먼스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수학과 본인의 인생과 연관지어 말하면서

인생에 대한 조언도 하고 약간 철학적인 내용이었습니다.

동시통역은 조금 느렸지만 진짜 잘 하더군요.

사이먼스 씨가 화면에 얼굴이 너무 빨갛게 나왔어요...

농담도 잘 하시고 유쾌하신 것 같더군요.

그분이 줬던 조언 5가지가

1. 다들 가지 않는 길을 가기.

2. 찾을 수 있는 좋은 역량을 가진 파트너를 찾기.

3. 아름답다고 느끼는 일을 하기.

4. 쉽게 포기하지말고 끈질기게 노력하기.

5. 희망을 가지고 행운을 빌기.

Q&A시간에 재능과 흥미가 다르다면 무엇을 따르라고 할 건지 질문하고 싶었는데

다른 분이 해주더군요.

사이먼스 씨는 흥미를 택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어제 세계수학자대회 구경을 마쳤고요,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혹시 부스에서 보았던 프로그램을 다운받고 싶으면

http://imaginary.org/ 이 링크를 클릭하셔서 Programs를 누르세요.

그리고 혹시 Wolfram alpha를 들어가고 싶으시면

http://www.wolframalpha.com/ 이 링크를 클릭하세요.

(개인적으로 추천하는데, Wolfram검색창에 한번 Einstein curve 라고 쳐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