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붉은 고양이

미레티아 2012. 11. 26. 16:04



붉은고양이

저자
루이제 린저 지음
출판사
X써네스트 구)우물이있는집(도) | 2005-08-3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한 권으로 만나는 독일문학의 정수이 책은 독일문학의 문예사조별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여러분, 고양이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세요?

귀여운 집고양이? 멋지고 화려한 색을 가진 고양이? 도둑 고양이?

이 책은 독일 대표단편선을 모은 책으로

가장 오래되지 않은 순서대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그 중에서 첫 번째가 붉은 고양이 인데요,

독일에 대해선 뭐, 우리가 알다시피

세계 제 2차대전의 패전국으로 전쟁 후 매우 가난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붉은 고양이라는 이야기는 그 때의 궁핍한 생활을 배경으로 하는데요,

빵을 훔치는 붉은 고양이, 그리고 가족들은 자신들도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고양이를 친절히 대해 주어 고양이는 살이 찝니다.

그럴 때, 주인공은 매우 화가 나죠.

자신은 매일같이 끼니를 걱정하고 배불리 먹지도 못하고 그러는데

고양이는 살이 올르고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데 말이죠.

그래서 결국 고양이를 죽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생각하죠.

"지금 나는 그 붉은 짐승을 죽인 것이 과연 잘한 일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런 동물은 사실 결코 많은 양을 먹지는 않는데 말이다."

이 이야기는 매우매우 짧지만

이 구절 때문에 참 인상깊었던 것 같아요.

우리는 누군가를 싫어하죠.

사실 그 사람이 자신에게 매우 큰 해를 입힌 것도 아닌데 말이죠.

하지만 그 사람이 무언가 잘못을 했으니 싫은 거죠.

뭐랄까...모호한 상황이라고 하면 될까?

저에게 있는 두 친구가 딱 그런 관계에요.

서로 매우 싫어하는데

그 이유를 저에게 다 털어놓아서 매우 난감한 상황인 저는

붉은 고양이의 그 말은 아주아주 공감하는 글귀였습니다.

또, 이 중에서 기억에 남던 것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인데요,

어렸을 땐 분명히 오랫동안 붙들고 읽었는데

또 이렇게 보니까 단편처럼 보이고.

하여간 이 이야기는 주인공이 딱정벌레로 변해서 벌어지는 일인데

실생활에서는 꼭...식물인간이 되거나 불치병에 걸린 사람이

이런 대우를 받는 것 같아요.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어쨌든 저쨌든 이 책은 재미있습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라는 이야기는 제목이 너무 인상적이며

사람 심리 표현을 잘 했고,

'칠레의 지진'이라는 이야기는 사람들 간의 끊어진 정? 자비? 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꼭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