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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뇌주간 행사

미레티아 2013. 3. 17. 12:23

어제 갔다 왔는데 후기는 오늘 쓰네요...

서울대병원은 고려대보다 훨씬 찾기가 좋았습니다.

물론 들어가서 조금 헤맸지만...

(아니 무슨 건물이 경사면에 있어서

1층과 지하 1층이 문이 따로 있어??)

하여간, 이번엔 4개의 강의를 듣고 왔습니다.

대한뇌기능매핑학회에서 했기 때문에

신경망에 관한 강의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 무슨 강의였는지 살펴볼까요?


첫 번째 강의는 정신과 의사라고 소개한

울산대학교 의학과 정신건강의학 조교수인

신용욱 박사님이었습니다.

(여기 들어가니까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적어놓았네요.

http://www.ulsan.ac.kr/main/search/search01.aspx?field=1&keyword=%EC%8B%A0%EC%9A%A9%EC%9A%B1&x=-428&y=-1002)

일단 처음에는 fMRI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이것은 BOCD signal을 이용한다는데

BOCD가 무슨 약자인지 적질 못했어요.

피에 들어가 있는 산소의 어쩌고인데...

하여간,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로 이용을 하는데 포도당만 있으면 에너지를 못 만들죠.

산소를 같이 소모를 해 줘야 합니다.

그래서 이 fMRI는 산소의 소모를 보고

'음, 여기의 산소가 많이 소모되니까 여기의 활동이 활발하군.'뭐 이런 식으로

예측을 할 수 있는 기계입니다.

그런데 2초에 1번씩 찍을 수 있어 시간적 해상도는 떨어진다네요.

그러니까 골상학과 fMRI를 이용한 뇌의 어느 부분이 뭘 담당하는지 예측하는 건

아주 비슷하다고 하더라고요.(그래도 골상학은 완전 뻥이였으니까...)

어쨌든, 우리가 알아낸 것이, 뇌의 primary sensory areas는 아메바를 닮았다는 겁니다.

(한국말로 '1차 체감각 영역들'일겁니다.)

그 뇌의 부분은 자극만 있으면 활성화가 됩니다.

그런데 인간이 다른 것이 아메바는 자극을 받으면 그에 따라 행동하지만

인간은 참을 수 있어서 완전히 자극에 따라서 행동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많이 독특한 것이, 이 자극이 얼마나 강하냐에 따라서

뇌의 활성도도 달라지는데

FFA라고 측두엽 아래쪽에 인간의 얼굴만 보면 활성화 되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선명한 얼굴만 보여줬을 때보다

선명한 몸통위에 달린 흐리게 효과준 얼굴을 보여줬을 때가

더 FFA의 활성화가 높게 나타났어요.

이걸 Top down modulation이라고 한다는데

한국어로 뭐죠???

하여간, 마지막에 clustering coefficient도 들었는데

이게 찾아보니까 한국말로 군집 정도랍니다.

그래서 이 수치가 낮으면 독불장군인 뇌 부분이고

아니면 참 다른 부분과 연계가 많은 뇌 부분입니다.


빨간 부분이 c의 수치, 즉 군집 정도가 높은 곳입니다.

(옆에 막대 있죠? 그 막대에 따라서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사진이 조금 이상하게 찍혀서 잘 안 보이지만...)


두 번째 강의는 뇌과학 심포지움에서도 봤었던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김학진 교수님이 했습니다.

모르는 사람만 보다가 저번에 봤던 사람 보니까 매우 친숙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물론 그쪽은 절 기억 못 하겠지만요.)

일단 강의의 대부분은 뇌과학 심포지움과 유사했지만

다른 부분도 많았고 그 때보다 더 재미있게 하셨습니다.

처음엔 단기기억상실증 환자에 대해 했습니다.

Memento라는 영화의 주인공, 니모의 Dory가 대표적인 단기기억상실증 환자라네요.

(전 니모를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실제 세계에서는 H.M.이라고 부르는 환자가 대표적이라는데

간질이 있어서 측두엽 아래쪽을 완전 제거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에게 실험을 했는지 다른 환자에게 실험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어떤 심리학자가 압정을 손에 숨기고 단기기억상실환자와 악수를 했었습니다.

(아주 그 환자는 욕이 나왔겠죠...)

그리고 다음날 그 심리학자가 가니까 반갑게 맞이하는데 악수를 안 하려 했었습니다.

그래서 심리학자가 왜 악수를 안 하려 하는지 물었는데

왠지 악수를 하기 싫다고 대답을 했었습니다.

그 심리학자를 기억하지 못하면서 왜 악수는 하기 싫어하는 걸까요?

그것은 그 환자가 해마는 손상되었는데 해마 앞의 편도체는 손상이 안 되어서 그럽니다.

편도체는 땅콩을 닮았다고 붙인 이름이라는데

이 부분은 두려움, 신뢰도 등을 판단하는 곳입니다.

아까 그 압정에 찔린 환자는 해마가 없어 기억이 생성되지는 못했어도

편도체가 있어 두려움을 느낄 수는 있는 겁니다.

그래서 간이 부었다는 말은 편도체가 손상되었다라는 말로 대체가 되어야 한다고...

그리고 나서 뇌섬엽(insula)와 ACC(전대상피질), 측핵, 복내측 전두엽에 관해 했습니다.

뇌섬엽은 혐오스럽거나 부정적인 자극, 고통등에 관련되어 있고

전대상피질도 그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고통을 느낄 때는 일차 및 이차체감각 영역이 활성화 되는데

남이 고통을 느낄 때는 뇌섬엽과 ACC가 활성화 되었습니다.

그 말은, 남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인간에겐 있다는 거죠.

하지만 만약, 그 고통을 받는 남이 내가 진짜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여자의 경우에는 활성화 정도가 아주 조금 줄었지만

남자의 경우는 마이너스를 달리다가 오히려 쾌감중추인 측핵이 활성화 되었다는...


위에서 Fair과 Unfair은 싫어하는 사람을 만들기 위해 한 실험에서

공정하게 해서 동등한 이득을 받게 했느냐,

아니면 불공정하게 해서 피실험자가 손해를 보게 했느냐로 구별한 겁니다.

(실제로 싫어하는 사람을 데려다가 실험하기가 힘드니까...)

그런데 측핵이 왜 쾌락중추일까요?

그건 중뇌의 복측 피개아라는 부분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데

측핵이 가장 많이 도파민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다가 한 경로를 더 추가하면

측핵에서 복내측 전두엽으로 정보를 전달합니다.

이 복내측 전두엽은 측핵에서 좋아하고 기쁘다는 정보를 보내도

물건의 가격이라던가 주변 상황에 따라서 반응을 하거나 안 합니다.

예를 들어, 예쁜 보석을 보여주면 측핵은 일단 반응을 합니다.

그런데 그 보석의 가격이 기대치보다 낮으면 그제서야 복내측 전두엽이 반응합니다.

그래서 이 복내측 전두엽은 충동 반응을 감소시키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세 번째 강의는 한양대학교의 임창환 교수님이 하셨는데

http://cone.hanyang.ac.kr/ 이 홈페이지 들어가니까 강의에서 본 동영상이

대부분이 링크되어 있더라고요.

하여간, 물론 이 홈페이지 들어가서 보는 것이 제가 쓰는 것보단 훨씬 나을테지만

꿋꿋이 몇 자 적어볼랍니다.

1999년 버클리 대학교의 댄 교수팀이 고양이의 LGN(측면슬상핵)에

177개의 전극을 삽입을 하고 시각 영상을 추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고양이가 보는 화면과 추출한 화면을 비교해 보니

좀 뿌옇긴 하지만 똑같더라고요.

그래서 인간의 후두엽에 전극을 꽂아 잘 분석하면 꿈도 추출 가능 하다는....

물론 그 전극을 꽂는 것이 문제겠지만요.

음...나머지는 홈페이지 가서 보세요.

(이 글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쓰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마지막 강의는 고려대학교의 성준경교수님이 했는데

http://www.korea.ac.kr/migrate/search/S4.jsp?QU=%EC%84%B1%EC%A4%80%EA%B2%BD&x=-1117&y=-34

위 링크를 들어가시면 이메일이 나옵니다.

하여간, 이 강의에서는 신경망을 아주 중점적으로 했는데

신경의 연결성은 3가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첫 번째는 structural connectivity인데 구조적인 연결성으로 도로망과 유사한 개념이랍니다.

두 번째는 functional connectivity인데 기능적인 연결성으로

뇌에 나오는 signal의 패턴을 분석해서

신호가 비슷하면 비슷한 역할이구나, 하고 추측한다네요.

마지막 세 번째는 effective connectivity인데 이건 순서가 상관되는 연결입니다.

원인과 결과의 연결성을 분석하는 거랍니다.

그래서 강의를 열심히 한 후의 결론은 뇌는 다방같은 역할이라는 겁니다.

예전에 다방은 단지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니고

사람과 사람 사이 인연과 연결을 만드는 곳이었다네요.


뒤로 갈수록 제 글이 난리가 나는데

그건 좀 봐주세요.

너무 길게 쓰면 보는 분들도 지루할 것 같고

쓰는 저도 힘들고...

(그리고 마지막 사진:


내가 강의 들으면서 열심히 적은 것...

내 글씨는 내가 못 알아 볼 정도로 악필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