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도서실에서 자습을 줄 때 45분만에 다 읽어버린 책입니다.
그만큼 내용은 짧지만 얻을 만한 것은 많습니다.
뭐, 제목 그대로 바이러스에 대해 설명하는데
전체적인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주제로 잡은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줍니다.
사실 바이러스는 너무나도 다양해서 바이러스 관련 서적은
대부분 서술방법이 주제잡은 바이러스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죠.
이 책에서 잡은 바이러스는 리노, 인플루엔자, 인유두종, 내생 레트로,
면역결핍, 웨스트나일, 그리고 바이러스 잡아먹는 박테리오파지, 해양파지, 에볼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천연두(이 두개는 병 이름이군요.) 등등에 대해 설명합니다.
(너무 길어서 이름에 있는 '~바이러스'는 잠시 뺐어요...)
책 초반부...아니 시작하기 전에는 바이러스들의 현미경 사진이 나옵니다.
여기서 큰 주제로 잡지는 않았지만 머리말에 나오는 '담배모자이크바이러스'와
에필로그에 나오는 가장 큰 바이러스인 '미미바이러스'도 같이 나옵니다.
아, 사실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러스는 2012년에 발견된 '판도라바이러스'입니다.
하지만 이 책의 원본이 2010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미미바이러스만 소개됩니다.
번역하면서 각주같은 것을 달아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입니다.
한국에서 이 책은 2013년에 나왔으니까요.
어쨌든, 현미경사진을 보니까 귀여운 바이러스들이 많더군요.
에볼라는 길쭉한 실 같은 것이 약간 신비로운 느낌이고
미미바이러스는 육각형에 동그라미 삐죽삐죽으로 참 수학적으로 생겼어요.
리노바이러스는 꼭 프린터기 토너가루 확대한 것 같이 생겼고요.
그건 그렇고, 제가 인상깊게 봤던 부분은 인유두종바이러스입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뿔난 토끼때문에 인상깊었던 것 같아요.
뿔난 토끼는 '재카로프'라는 외국 전설에 나오는 토끼가 있나봐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끼에 영양 뿔 붙여서 박제하기도 한다는데
그런건 관심이 없고, 인유두종바이러스가 토끼 피부로 감염이 되면
뿔이 난답니다....
만약에 혈관을 통해 그 바이러스를 주입하면 암걸려서 죽고요.
(무슨 암인지는 까먹었어요.)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나올 텐데 웬만하면 찾아보지 마세요.
귀여운 토끼가 흉물스러운 괴물이 되어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제발 합성이길 바라면서 그 이미지를 자꾸만 지우고 싶네요.
이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인간에게 사마귀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나라였지...까먹었는데 어떤 사람이 이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유전자가 없었대요...
그래서 온몸에 사마귀가 나고 서커스단에서 나무인간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고
나중에 의사들이 약 6kg의 사마귀를 떼어냈는데
또 계속 난다고 하네요.
이건 징그러울까봐 안 찾아보았어요.....
(이 책의 장점은 아마 바이러스 외에는 사진이 없는 것일겁니다....)
또, 이 바이러스는 여성 자궁경부암있죠, 그것과 관련된 겁니다.
사실 이거 감염되어도 대부분의 사람은 멀쩡해요.
우리 몸의 면역 체계와 잘 조화(?)를 이루고 있으니까요.
자궁경부암이 걸리기 위해서는 이 바이러스에서 약간의 오류가 일어나야합니다.
뭐, 그 자세한 내용은 책을 보면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저도 여자라서 그 부분은 자세하게 보았는데요,
사마귀가 나본 적이 없으면 걱정 안 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백신이 있다는데 그 백신의 문제점은 특정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하기 때문에
만약 돌연변이가 생긴다면 피해간다는 점이지요...
어쨌든, 이 외에도 내성 레트로바이러스도 인상깊었고
원래 학문적으로 좋아하는 바이러스인(걸리는건 죽어도 싫은) 에볼라에 대해서는
내용이 좀 적은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이 책과 바이러스 폭풍(후기: http://miretia.tistory.com/280 )이라는 책을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괴물 바이러스(후기: http://miretia.tistory.com/109),
감염(후기: http://miretia.tistory.com/111), 아파야 산다(후기: http://miretia.tistory.com/107)
뭐, 이런 책들도 같이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