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노력 중독

미레티아 2015. 10. 29. 17:53

 


노력중독(인간의 모든 어리석음에 관한 고찰)

저자
에른스트 푀펠, 베아트리체 바그너 지음
출판사
율리시즈. | 2014-09-0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독일 아마존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우리는 정말 현명한 것일까?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항상 무슨 일을 할 때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아 본 적이 있나요?

저는 요즘 자꾸만 그렇습니다.

수행평가 시즌이라 그런가...-_-;;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꼭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택에 야자 2차시를 책을 읽느라 날려버렸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인간은 어리석다."

뭐, 네. 책을 읽으면서 상당부분 공감하게 되더군요.

제일 공감했던 것은 책 뒤쪽에도 적혀 있는 아래와 같은 문구였습니다.

"한국은 항상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나라다. 한국에서 온 김 군은 학창 시절 우등생이었을 뿐 아니라 대학에서 전공한 신경학 분야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대학 인문학 분야에서 푀펠 교수의 지도 아래 박사과정을 시작한 그는 실로 엄청난 지식을 갖고 있었다. 두뇌 기능뿐 아니라 신경의 작동방식, 두뇌의 세세한 부분과 그 속에 담긴 비밀을 다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복제 가능한 지식에 지나지 않았으며, 독창적인 지성 면에서는 처참한 낙오자였다. 비정상적인 조합이나 연관성에 대한 상상력이 전무했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나 학문 방식을 고안하고 발전시키는 능력은 형편없었다. 엄청난 지식으로 무장한 젊은 과학자가 실제로는 바보와 다름없는 게 아닌가!"

매우 공감합니다.

연구를 진행할 때 주제잡기가 제일 힘든데

그 주제를 잡은 것을 보면 선행연구가 있고 거기서 조작변인만 바꾸는 식입니다.

참... 정말로 필요한 것은 뭘까 의문이 들게 합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많은 지식을 배웁니다.

그 지식으로 시험을 봅니다.

그리고...그 다음에 뭐죠?

그 지식은 다 뭐가 되는 거죠?

우리는 그 지식을 설명하는 앵무새가 될 수는 있겠죠.

하지만 새로운 지식을 만들기는...정말 힘들고 하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한국사 선생님이 그런 소리를 했어요.

우리가 1학기 동안 모든 역사를 다 배워야 하는데 불가능하다.

실제로 그 사건들을 줄줄히 외우고 있을 필요도 없고.

나중에 궁금하면 인터넷이나 책을 찾아보면 된다.

(..그래서 저희 역사 수업은 발표 수업 및 토론 수업 등으로 이루어져서

사실 좀 힘들지만 동감하는 소리입니다.)

그 구절 말고도 인상깊었던 구절이 매우 많아요.

뭐, 예를 좀 더 들어보죠.

"일을 시작하거나 끝맺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은 단지 게으름 탓만은 아니다. 실패에 대한 극단적인 두려움이 그 이면에 숨어 있다. 결정을 내리지 않음으로써 실패를 피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정지된 상태에서 그대로 있는 것은 오히려 원하는 방향으로의 삶의 가능성을 완전히 소진시키는 결과만 가져올 뿐이기 때문이다."

정말 독심술사도 아니고 잘 꿰뚫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인간의 마음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두려움 때문에 시도도 안 한 일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앞으로는 일단 일을 벌리고 봐야겠습니다. (응? ^^;;)

책의 형식으로 따지면,

중간중간에 읽어보면 좋을 책, 마지막에 비슷한 유형의 책 등을 소개한 것이 매우 좋더라고요.

그렇지만 그 책들이 한국어로 번역이...안...된 것이 많은 듯.....

이 책에서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현실에서 실현을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상과 현실은 다른 것이니까요.

하지만 뭐랄까, 책을 읽으면서 많은 위안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

세상이 갑갑할 때, 지칠 때 한 번 읽어보세요~

 

 

'독서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 내 머릿속에 창의력을 심어놨지?  (2) 2015.12.20
평행 우주 속의 소녀  (4) 2015.12.18
우리는 우리 뇌다  (0) 2015.09.10
1.4킬로그램의 우주, 뇌  (3) 2015.08.23
생물학 명강.3  (2) 201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