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누구나 꿈꾸는 희망의 나라 모어의 유토피아

미레티아 2013. 10. 1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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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의 유토피아

저자
연효숙 지음
출판사
삼성출판사 | 2006-12-28 출간
카테고리
중/고학습
책소개
EASY 고전 시리즈 『누구나 꿈꾸는 희망의 나라 | 모어의 유...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어렸을 때 유토피아라는 책을 만화로 본 적이 있는데

너무 어릴 적이라 내용을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다가 오늘 어디를 혼자 가야 했는데 마침 집에 적당한 두께의 책이 있길래

들고 가서 이동하는 버스안에서 읽었는데 웬걸....

너무 금세 읽히더라고요.

어쩐지 좀 가볍더라...라고 뒷북을 치게 되고

남은 시간은 지루하게 보내야 되었습니다.

이 책이 금세 읽히는 이유는 유토피아의 전문을 번역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해설서로, 요점을 잡아 주는 데다가

이 책의 역사적 배경이라던지, 모어의 위치라던지 여러가지를 곁들여서

청소년 수준에 맞게 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므로 사고력을 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아니, 그전에 앞서 유토피아가 뭔지 설명을 해야죠.

유토피아의 어원은 '우 토포스(ou topos)'라는 그리스 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실제 그리스어 알파벳으로는 ουτοπία라고 합니다...라고 인터넷에 나와있더군요.) 

여기서 ou는 '없다'라는 의미이고 topos는 '장소'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즉,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토마스...토머스? 하여간 모어씨는 어디에도 없는 나라이지만

이상향, 가장 멋지고 완벽한 세계를 그리고 싶어서

유토피아라는, 가상의 섬을 만들어서 책을 쓰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 유토피아 전문은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있다니

아마 덜 딱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그....뭐지? '책들의 전쟁'이라는 책과 형식이 비슷한 걸로 알고있습니다.

하여간, 읽다보니 이 내용에서 가장 마음에 들던 부분은 다음 구절이었습니다.

"유토피아에서 사람들은 하루에 여섯 시간 일합니다. 즉, 오전에 세 시간 일하고 그 다음에 점심을 먹고, 또 두 시간 휴식을 취한 후, 저녁 먹을 때까지 오후에 세 시간 더 일합니다. 그들은 오후 8시에 잠자리에 들어 여덟 시간 동안 잠을 잡니다."

와.....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물론 아직 저는 학생이라 일하지는 않지만 현대 사회는 공부를 하던, 일을 하던

너무나도 갑갑하게, 숨막히게, 휴식을 줄이면서 하는 것 같아서 이 점은 본받았으면 합니다.

(물론 그러기는 힘들겠지요...)

반면에, 모어의 생각에서 진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노예와 용병입니다.

노예 제도는 훌륭한 교육을 받고도 사람다운 사람이 안 된 사람이 노예가 되더라도,

범죄자나 스스로 노예가 되길 자청한 외국인이 되더라도,

저는 노예 제도가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의 미래를 구속해 버리는 것이 노예제도가 아닙니까.

그 사람의 과거가 나빴고 현재도 나빴다고 해도 어쩌면 나아질 미래를 구속하는 짓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비인간적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자청한 사람 말고, 범죄자나 사람답지 않은 사람이 노예가 되면

노예가 되고도 일을 잘 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반항을 하지 않을까요?

그럼 그걸 관리하기가 더 힘들어지고...

또, 용병제도의 경우, 야만스럽고 원시저긴 자폴레트 인을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전쟁시에 유토피아인을을 보호하기 위한 일로

자폴레트 인이 얼마나 많이 죽든지는 유토피아인들은 신경쓰지 않는답니다.

그 이유는 지구 상에서 그런 역겨운 종족의 잔재를 모두 쓸어 낸다면,

그것은 인류를 위하여 아주 유익한 일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네요.

음...글쎄요, 태어날 때 부터 역겨운 사람이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는 지는

그 주변 환경과 교육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자폴레트 인이 야만적이라고 묘사가 되어 있는데

그건 그들의 환경이 그렇게 자랄 수 밖에 그런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전문이 실려있지 않아서 모어의 구체적인 생각은 모르겠지만요.

여기서 공감이 가는 내용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만

가장 비공감에 이게 가능하긴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 한군데 있습니다.

(사실 더 많은 것 같긴 하지만 어쩌면 나머지는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있어서....)

바로 공유재의 대목입니다.

공유재의 개념은 사회주의인가, 공산주의인가,

하여간 제가 문과생이 아니라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유토피아에서는 모든 재산이 공유재입니다.

그래도 누구 하나가 망가뜨리거나 더 많이 욕심내서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할 때 성실히 하지 않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이런 사회가 가능하긴 할까요?

개미의 경우도 일개미의 1/3정도만 일하고 나머지는 일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나머지는 나중을 대비하는 것이긴 하지만,

인간의 경우는 그런 체제를 갖춘 나라는 다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아마 모어는 이상적인 국가를 꿈꾸기 앞서, 이상적인 개인을 꿈꿨던 것 같습니다.

그가 살던 시대의 부패는 국가의 부패가 맞긴 하지만

고위층 일부분의 욕심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지 아닐까요.

(이건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어쨌든, 이 책은 한번 쯤은 읽어볼 만합니다.

솔직히 유토피아 전문을 읽기는 너무 힘드니까

이렇게 가볍게 해설서로 읽고 내용을 알아두고

그것에 대해 비판을 하고, 고민을 해나간다면

이 이상적이지 않은 현실 사회를 고치는 방안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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