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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새들은 같은 방향을 쳐다볼까?

미레티아 2013. 11. 10. 22:24


제가 저번에 수능날에 우리동네에 있는 강인 중랑천을 자전거타고 가다가

비둘기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길래 자전거에서 급히 내려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몇 마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같은 방향으로 앉아있더라고요.

왜 이럴까요?

그건 바로 바람때문입니다.

새들에게는 깃털이 있습니다.

가끔 땅바닥에 떨어진 깃털을 보면 알겠지만

깃털은 유동성이 있지(?)않습니다.

그러니까....잘 움직이지 않는다고요.

가운데에 딱딱한 깃털대 때문에 인간의 머리카락처럼 이 방향으로 움직여보고,

저 방향으로 움직여보고, 땋고, 꼬고 뭐 이런 행동들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새들은 깃털이 한 방향으로 나란히 있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불면 좀 골치아파집니다.

만약 바람이 뒤에서 불면 깃털이 밀리고 또 바람이 강하면 몸도 같이 밀립니다.

그래서 바람을 마주보고 서 있어야 그렇지 않으니까 바람을 마주보게 됩니다.

실제로 제가 관찰하는 동안에 바람의 방향이 2번 변했는데

몇몇 눈치없는(?)애들 빼고는 다 금세 몸을 돌리더라고요.

사진을 찍고 싶은데 강쪽에서 바람이 불어서 뒤에만 찍게 되고...

사람이 오니까 우르르 날아갔는데 재미있는 구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바다 근처 갈매기들에게서 더 잘 관찰할 수 있어서

인터넷에는 대개 갈매기들이 같은 방향을 쳐다보는 이유라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새들이 바람을 바라보고 앉아 있거나 서 있습니다.

너무 국한되어서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참고로 예전 선조들은 바람부는 방향을 새의 움직임으로 알아보았다는 말도 있습니다.

추가: 고독한 비둘기 한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