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게시판

비타민에 대한 이야기

미레티아 2014. 1. 2. 13:40

영어를 배우다보면 우리가 영어에서 따온 말이 실제 영어와 안 맞는 경우가 있죠.

그 중에 하나가 비타민입니다.

영어로 비타민, Vitamin은 미국식 발음으로 '바이타민'이라고 합니다.

영국식은 '비타민'이라고 발음하더라고요.

(솔직히 제 생각에는 독일어나 프랑스어에서 따온 것 같지만...)

그런데 비타민은 짜증나게도(?) 종류가 무지무지 많아서

공부할 때는 외우기가 귀찮은 것 중에 하나입니다.

솔직히 일상생활에서는 별로 안 쓰는 비타민 K, E도 배우고 화학명도 배우고...

어찌되었든, 오늘의 주제는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비타민으로 잡아보았습니다.


비타민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면 수용성 비타민과 지용성 비타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즉, 물에 녹는 것과 기름에 녹는 것이죠.

이 차이는 비타민의 화학식을 보면 나옵니다.

물은 극성 분자라서 극성을 띠는 물질과 친하죠.

이렇게 극성을 띠는 비타민에는 B, C가 있습니다.

지방은 무극성 분자라서 무극성인 물질과 친하죠.

무극성 비타민은 A, D, E, K가 있습니다.


비타민 A 구조식: http://ko.wikipedia.org/wiki/%ED%8C%8C%EC%9D%BC:Vitamin_A.jpg


비타민 C 구조식: http://ko.wikipedia.org/wiki/%ED%8C%8C%EC%9D%BC:L-Ascorbic_acid.svg

지용성과 수용성 비교를 위해 A와 C만 구조식을 잠시 들고 와 보았습니다.

OH부분, 즉 '하드록시기'가 수용성 비타민에서는 무지무지 많습니다.

그런데 OH는 전기음성도가 큰 O와 그렇지 않은 H가 붙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O쪽이 마이너스의 극성을 띠게 되고, H는 플러스의 극성을 띠게 되죠.

(물은 H2O니까 당연히 극성을 띠고 있습니다.)

여기서 수용성 비타민은 많이 먹으면 물에 녹아서 소변으로 배출이 되어

너무 많이 먹으면 그냥 낭비입니다.

막 비타민 C 약국에서 파는 것 왕창왕창 먹는 사람들 계시는데

그런다고 건강해지는 것 아니에요....

지용성 비타민은 지방에 녹아서 간이나 피하지방층에 축적이 됩니다.

많이 먹으면 독성수준의 효과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래도 매일 섭취하지 않더라도 저장되어 있던 비타민을 사용할 수 있어서

급격하게 결핍증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자, 그럼 각각의 비타민에 대해 알아볼까요.

비타민 A는 구조식이 다른 종류가 4가지 있는데요,

화학명은 흔히 '레티놀'이라고 합니다.

(레티놀은 정확히 따지면 비타민 A1, 순수비타민 A 라지만 전문가가 아니기에....-.-;;

저는 그냥 제가 아는 한에서 말하겠습니다.)

카로틴이 비타민 A에 포함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카로틴 종류는 비타민 A의 전구체라고 흔히 말하죠.

전구체라는 것이, 만약 Y가 있었는데 체내에 들어와서 Z로 변했다고 하면

Y는 Z의 전구체라고 말합니다.

왜, 우리 베타카로틴은 많이 들어본 말 아닌가요?

어쨌든, 비타민 A의 역할은 상피 조직을 보호하기도 하고

눈 망막에 있는 단백질인 로돕신의 성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비타민 A가 부족하면 그 결핍증으로 야맹증이나 상피의 각질화가 되는 거죠.

전 눈도 나쁘고 피부도 나쁜데...지방층에 축적된 비타민 A들이 다 소모되었나??

하여간, 비타민 A는 동물에서는 간, 달걀 노른자에 많고

식물에서는 카로틴 형태로 녹황색 채소에 많다고 합니다.

특히, 북극곰 간에는 비타민 A가 독이 될 정도로 무지 많다니 먹지 마시길 바랍니다.

(북극곰은 보호종이라 그럴 일이 없겠지만...)


그러면 비타민 B를 볼까요.

비타민 B는 제가 가장 싫어하는 비타민인데

비타민 B는 단지 한꺼번에 통칭하는 거고

그 종류가 무지 많아요.

(그래서 특징이 두드러지는 두 개는 비타민 H, 비타민M 등으로도 불립니다.)

그런데 비타민 A처럼 흔히 불려지는 것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가정시간에는 비타민 B1을 주로 부릅니다.

비타민 B1은 '티아민'이라고도 하고 탄수화물 대사에 관여해서 

부족하면 각기병이 걸리죠.

각기병은 다리가 붓고 마비되어 제대로 못 걷게 되는 병이래요.

음...다른 비타민 B는.....9번만 하겠습니다.

(비타민 B는 1, 2, 3, 5, 6, 7, 9, 12이렇게 있는데 나머지는 별로 안 유명해서...

혹시 궁금하시다면 직접 찾아보세요.)

비타민 B9은 폴산, 혹은 엽산이라고도 말합니다.

요즘은 비타민 M이라고도 하는 것이 이 비타민 B9입니다.

(참고로 비타민 H는 B7(바이오틴)의 다른 이름입니다.)

엽산은 어디서 많이 들어보셨죠?

태아가 기형이 되는 것을 막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먹죠.

그뿐만이 아니고 부족하면 빈혈걸린다고 빈혈인 사람들이 많이 먹죠.

이것은 엽산, 비타민 B9이 적혈구 생산과 핵산 합성에 영향을 미쳐서 그럽니다.

세균에게도 성장요소로 필요한 비타민이기도 하죠...

보통 채소 잎이나 동물의 간에 많습니다.

그렇지만 햇빛에 의해 잘 파괴가 되기도 하죠.



이제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비타민 C에 대해 하겠습니다.

비타민 C는 '아스코르브산'이라는 화학명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 수소가 하나 빠진 '디하이드로아스코르브산'도 비타민 C입니다.

비타민 C는 결합 조직과 뼈를 형성하는데 관여합니다.

그리고 상처 치유 및 철의 흡수를 돕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출 수 있습니다.

부족하면 예전에 영국 선원처럼 잇몸이나 피부에서 피가 줄줄 나는 괴혈병과

빈혈이 걸릴 수 있습니다.

많이 들어있는 음식은 저보다 아마 여러분이 잘 아실 것 같은데요,

귤, 감, 딸기, 오렌지, 사과, 레몬, 고추, 열무, 시금치, 그리고 기타 등등.

사실 비타민 C는 가장 흔한 비타민으로 거의 모든 음식에 존재합니다.


비타민 D는 드라큘라에게 부족한 비타민입니다.

그러니까, 햇빛(특히 자외선)을 받으면 체내에서 자연스레 생성이 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걱정해야되지만요...하루 종일 거의 실내에서 생활하다보니까...

실내에서 받는 햇빛은 별로 효과가 없다고 뉴스에서 본 것 같은데...)

비타민 D도 2, 3, 4, 5, 6, 7번이 있지만 1번은 거의 안 쓰는 말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비타민 D1은 불순물을 품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비타민 D의 화학명은 1번의 화학명인 칼시페롤을 씁니다.

어쨌든, 비타민 D는 칼슘의 흡수를 도와줍니다.

그래서 뼈를 튼튼하게 하고 성장기엔 잘 자라도록 하죠.

(그러니까 꼬맹이들을 학원에 보내면 키가 잘 자라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학원에 있다보면 햇빛을 받을 시간이 거의 없어서...)

부족하면 뼈와 관련된 병이 걸리겠죠?
곱추병이라고도 하는 구루병이 걸리고, 현기증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비타민 E는 '토코페롤, 토코트리에놀'이 포함됩니다.

둘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해서 기본적으로 비타민 E는 여덟종류네요...

세포의 노화 방지하고 생식소(난소 혹은 정소)의 발육을 촉진한다네요.

식물성기름, 밀이나 쌀의 씨눈, 우유, 노른자, 초록 이파리에 많다네요.

땅콩에도 많고요.

부족하면 불임증이나 유산이 되고 세포가 늙습니다...

많아도 독성이 적은 편이라 특별한 과잉증은 발견되지 않았다네요.


마지막, 비타민 K는 필로퀴논(K1), 메나퀴논(K2), 메다니온(K3), 메다니올(K4)이 있습니다.

그냥 간단히 나프토퀴논 화합물입니다.

피나 날 때 응고시키는 단백질인 프로트롬빈을 합성한다네요.

부족하면 피가 강이 되어....는 아니고, 지혈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대요.

많으면 혈전이 혈관을 둥둥 떠다니는 현상이....

녹황색 채소나 간, 곡류, 과일에 많다고 합니다.


뭐가 어찌되었든, 비타민을 공부하다보면 느끼는게

그냥 골고루 잘 먹으라는 소리잖아요....

어휴, 편식 습관을 고치기 힘들겠지만 고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