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나를, 의심한다

미레티아 2016. 5. 25. 12:29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까닭은 학교 도서관을 정리하다 보니

800번대 책인데 라벨링이 600번대로 되어 있어서 보니까

제목이 뭔가 흥미로워 보여서 읽게 되었습니다.

읽게 된 계기는 상당히 이상한데 막상 한 번 읽고나니까 재미있더라고요. ^^

이 책은 자신이 겪은 읽을 적은 에세이 책입니다.

읽다보면 느끼는 것인데...아, 나만 이런 생각을 했던 것이 아니구나.

이 작가는 참 이상한 사람을 많이 만나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복숭아'라는 제목의 글은 저자가 만나보았던 어떤 사람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그 사람은 불면증이 있었다고 합니다.

불면증을 해결하는 방법은 상상을 하는 것이었다고 해요.

그분, 여성분이었는데 남자에 대한 상상을 하면 잠을 잘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뭔가 상상속에서 남자를 설정하고(뭔가 표현이 이상하지만)

상상을 해서 자신과의 관계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다시 불면증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럴 때쯤 되면 다시 남자가 바뀌는...뭐, 그랬대요.

그런데 저는 물론 남자 생각은 아니지만

잠이 들 때 상상을 해야지 잠에 들기 편하거든요.

요즘은 너무 피곤한지 그냥 눕자마자 자는 현상도 벌어지긴 하지만

어릴 때,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할 때(불면증 수준은 아니었지만)

상상을 했습니다.

전 저만 그런 줄 알았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자기 전에 어떤 상상해? 그러면 대답이 없었거나

그냥 자는데, 뭐 그런 무심한 대답들이 많았기 때문이죠.

'잃어버린 내 야상'에서는 낡은 야상이지만 잃어버려서

정말 슬펐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저는...최근에 그런 적이 있어서 더 공감이 잘 갔습니다.

동아리 후드티를 잃어버렸거든요.

정말 비싼 것도 아니고, 처음에 왔을 때 마음에 들지도 않았었는데

막상 잃어버리니까 엄청 찾아다니고, 불안하고.

후드티 자체의 의미보다는 그 안에 담긴 추억 때문이었을까요.

(뭐, 전 결국에 찾았습니다. 잃어버려도 학교 안 ^^;;)

다른 이야기들도 진짜 제 기억과 비교가 되면서

공감이 가고, 그래서 도움도 얻고, 마음을 편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책 제목처럼, 의심하게 됩니다.

저 스스로도, 그리고 그 책을 쓴 저자도.

(읽다보면 그런 생각이 들꺼에요. ^^)


(p.s. 이 책 읽느라 야자를 날렸으니 이제 공부를 해야겠다...점점 블로그 운영이 소홀해진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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