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이토록 아름다운 약자들

미레티아 2016. 5. 16. 17:27

약육강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장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그런데 가장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면 세상에는 참 이상한 점들이 많아집니다.
약한 생물들이 훨씬 많잖아요.
강하다고 생각되는 사자, 호랑이, 곰 등등은 멸종위기종인데
약한 얼룩말은 그렇지 않습니다.
작은 바퀴벌레와 같은 것은 어떻습니까?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강함의 개념이 틀린 것일까요?
이 책에서는 강하지 않은, 약한 생물들이 살아남는 법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정말 인상깊었던, 처음 듣는 내용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요,
가장 첫 번째 사실은 잡초는 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뽑고 뽑아도 계속 자라나긴 하지만
잡초가 있는 위치는 식물들이 원래 많이 살지 않는 곳입니다.
식물 간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해 밀려났기 때문에
잡초는 다른 식물들이 살지 않는 길가나 김매기를 많이 하는 밭으로 밀려난 것이죠.
실제로 숲에서는 잡초를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잡초를 완전히 없애는 방법은....그것들을 뽑지 말고
경쟁에 강한 식물들이 자연스럽게 우위를 차지하게 두면 된답니다.
(물론 경쟁에 강한 식물이 우리가 원하는 농작물은 아닐 수 있다는...)
또, 나무늘보가 매우 느릿느릿 움직이잖아요.
그래서 위험에 처하면 빠르게 움직여 도망가지 못하는데
어떻게 잘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나무늘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맹수의 특성때문입니다.
나무늘보는 남미 지역에 살고 있는데 그 곳에는 재규어가 대표적인 맹수래요.
그런데 재규어는 동체시력이라고 하나요, 움직이는 것은 잘 알아채는데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구별하지 못합니다.
결국에 나무늘보가 거의 안 움직이면 저게 늘보인지, 나무인지 모르는 것이죠.
또한, 먹이를 먹는 것도 독성이 있는 이파리를 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먹이 경쟁이 치열하지도 않죠.
정말...늘보는 게으르게 살면서 잘 살아가는데
인간은...바쁘게 살아도 잘 살기 힘들다는 것이 아쉽네요.
다윈이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살아남는 것은 가장 강한 자도, 가장 현명한 자도 아니며 변화하는 자다."
그래요, 너무 고집 부리지 말고 융통성 있게 행동해야죠.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사회에서 약자이더라도 융통성있게 행동한다면
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강해져야지, 그 한 길만 생각하지 말고
좀 세상을 넓게 보고 변화하면서, 융통성있게 살아간다면
자연에서 한 자리를 꿰차고 있는 그 약자들처럼
우리도 사회에서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근데...솔직히 책 전반적으로 우와~재미있다! 그런 느낌은 안 들고
약간 무덤덤한 책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재미를 위해서 보시려면 비추...)

'독서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의심한다  (2) 2016.05.25
정당한 위반  (0) 2016.05.22
이방인  (2) 2016.05.11
인체재활용  (0) 2016.05.02
위험한 과학책  (7) 201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