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이방인

미레티아 2016. 5. 11. 12:06


사실 학교 추천도서라서 읽은 책인데

뭔가 조금 어이가 없으면서도 왠지 마음에 드는 그런 책입니다.

책은 1인칭 시점으로 되어 있고요,

약간 정신이 이상한...(?) 생각이 독특한 주인공 뫼르소의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보를 받은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의 어머니는 3년 전 뫼르소가 재정적으로 가난한 상태여서

부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요양원으로 들어왔었습니다.

그래서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요양원을 향해 갔죠.

그런데 그의 행동이 뭔가 이상합니다.

어머니의 나이를 모르고, 관을 열어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싶어하지 않고

(아 물론 죽은 사람의 얼굴을 보는 일은 무서울 수도 있죠.)

한 번도 울지 않고 그냥 담담하게, 관조적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태도를 보입니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난 이후에는 마리라는 여자친구와 놀고

같은 층에 사는 거칠고 행실이 안 좋아 보이는 레몽이라는 친구를 사귀게 됩니다.

물론 주인공은 친구이던 말던 신경을 안 썼기 때문에

레몽이 친구라고 말하는 것을 암묵적으로 동의했을 뿐이죠.

또, 같은 층에 개를 데리고 사는 노인과 이야기를 합니다.

그분을 개를 잃어버려서 상당히 슬픈 것 같더라고요.

뭐 그런 일련의 이야기들이 지나갈 땐

뭔가 주인공이 이상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지만

딱히 중요한 내용은 아닌 것 같았어요.

그런데 주인공이 레몽과 함께 놀러갔다가 아랍인을 죽이게 됩니다.

여기 읽으면서 진짜 이해 안 가요.

왜 죽이는지...

살해 동기도 모르겠고....

그 아랍인은 누워서 칼을 빼들기만 했지 아무런 살해 위협을 주지 않았거든요.

나중에 법정 가서 말하는 것 보면 태양 때문에 그랬다니부터 시작해서

신을 안 믿고(물론 그건 그럴 수 있지만 문화에 따라 뭔가 이상하게 보여지나봐요)

변호사를 왜 선임해야하는지 의문을 가지고

진실이 아닌 것을 말하기 싫고....

보면 볼수록 이상한 사람...

그 재판하는 장면이 중간에 나오는데

증인들이 요양원 사람들, 친구들 등등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요양원 사람들이 뫼르소가 어머니의 장례 중 울지도 않고 무덤덤하게 있었던 것을 토대로

그를 나쁘게 평가하는 발언을 합니다.

뫼르소는 그때 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미워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하네요.

사람은 언제나 평소에 잘 해야 하는 것 같아요.

평상시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 대해주고

늘 행동을 바르게 하고.

다들 나를 좋게 받아들여주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그들이 저의 행동을 참고 있는 것일 수 있으니까요.

뫼르소는 사형 선고를 받고 나서는 약간 정상적인 사람의 생각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 사람이 비정상이다, 정상이다 판단하는 것이 옳은 걸까?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가 항상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면 안 되잖아요.

뫼르소의 생각이 독특하더라도 그건 그 사람의 개성일 수 있고 말입니다.

어쩌면 재판장의 생각, 검사의 생각과 동화된 것 아닐까 그런 느낌도 들고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앞의 상황을 보니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뭔가 이상한 사람 같지만 이상하다고 정의하는 것도 바람직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참...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여지진 않겠죠?

평소에 잘 해야지 나를 변호해 줄 수 있는 사람도 생기니 앞으로 행동을 더 조심해야겠습니다.^^ 



'독서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당한 위반  (0) 2016.05.22
이토록 아름다운 약자들  (0) 2016.05.16
인체재활용  (0) 2016.05.02
위험한 과학책  (7) 2016.04.29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0) 201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