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내 이름은 왜?

미레티아 2017. 1. 15. 13:12

흠, 표지만 보면 딱 무슨 내용인지 아시겠죠??

우리나라 동식물의 이름이 예전부터 어떻게 변해 왔는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지 파악해보는 책입니다.

의견이 갈리는 책의 경우는 그런 경우를 소개해 주고요.

정말 웃겼던 것이 카카오톡에서 무슨 이벤트로 해서

일정 기간 무료로 주는 이모티콘 중에서

토끼가 '저는 토낍니다'하면서 도망하는 이모티콘이 있는데

실제로 도망가다의 의미로 쓰이는 '토끼다'는

서정범 씨의 의견에 따르면 동물 '토끼'에서 왔대요.

토끼가 토낍니다... 명사가 동사로 바뀐 예시라 볼 수 있죠.

이 책을 보다보면 제가, 아니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던 것이 매우 많구나...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누구나 아리송해 한다는 우리말 vs 한자어'라는 글이

인기를 끌었나? 하여간 포털 사이트 메인에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참고: http://1boon.kakao.com/share/hangeulquiz)

여기서 호랑이가 한자어라고 주장을 하죠.

네, 실제로 한자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만

호랑이가 한자로 쓰지만 한자어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라

알타이어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범만 순우리말이라고 생각하는데

둘다 아주 오래 전 알타이어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둘다 우리 고유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진짜... 놀라웠습니다.

사실 포털 메인에 올라온 저 글 보고도 충격먹었는데

이 책 보고 충격 또 먹고

이런 호랑이 같으니라고....

더 웃긴 것은 지렁이는 우리말 같지만 한자어에서 유래했대요.

지룡(地龍)이 에서 디롱이 디룡이 디룡 지룡이 지렁이가 되었대요.

원래 순 우리말 지렁이는 음...어....자판이 옛한글이 입력이 안 되어서

소개를 못 하겠네요 ㅠ.ㅜ

(이거 자판 어떻게 바꿔요 ㅠ.ㅜ)

또 새로웠던 것은 황소가 노래서 황소가 아니고

커서 황소래요.

(이건 아는 사람 좀 있더라고요.)

원래 황소가 노랑이만 있는 것이 아닌데

일제 강점기 때 노랑이로 전부 통일시켜버렸대요.

원래는 검정이도 있고 얼룩이도 있었다고 하네요.

그 외에도 신기한, 새로운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 책의 좋은 점이 이런 의견도 있고 저런 의견도 있다,

이 의견은 누가 생각한 것이고 이러한 근거가 있다는 점을

아는 대로 다 소개시켜 주는 것입니다.

딱 이거다! 저거다! 라고 하면 편견을 가질 수 있는데

열린 생각을 가능하게 해 줘서 좋습니다.

근거도 어느 책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저렇게 표현하고,

그런 것이 있으니 믿을 만합니다.

잘 쓴 책 같고, 재미는... 인상 깊은 것만 재미있었습니다.

(돼지나 송골매, 보라매 같은 경우는 이미 아는 내용이어서....)

그런데 정말 읽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잘못 알고 있구나, 잘못 생각하고 있구나를 깨닫게 되면서

앞으로 함부로 추측한 걸 기정사실화 시키지 말아야겠다는 것을

더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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