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활동

[용과 삽목] 48일차: 합포지목생어호말(合抱之木生於毫末) - 새 눈이 났어요

미레티아 2023. 12. 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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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포지목생어호말(合抱之木生於毫末):
「한아름되는 나무도 싹에서 자란다.」는 뜻으로, 사물은 미세한 것에서 시작됨을 이르는 말. 
- 출전: 노자 / 네이버 한자사전

 

─🌵─✿─🌵─

 

겨울이 되면서 해도 짧아지고 날씨는 추워지고 있다.

이럴 때는 식물을 어디에 둬야 할까?

햇빛을 받아야 하니 창가에 두어야 할 것 같기는 한데, 창가가 내 방에서 제일 춥다.

많은 고민을 했었지만 식물등을 안 쓰는 자로서 햇빛 부족이 더 문제일 것 같아서 창가에 모든 식물을 두고 키웠다.

그러다가 어느날 스윽 보니, 색이 일부분 변한 우리의 금호선인장을 발견하였다!

금호 선인장. 빨간색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이 색이 이상하다.

금호야...

무름병이 아닌가 인터넷을 열심히 찾아보았는데, 만져보았을 때 단단하면 아니라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가시가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만져보지?

볼펜으로 살살 눌러보니까 상대적으로 물렁하긴 한 것 같았다.

그렇지만 물을 안 준 지 몇 달 째인데 무름병이 있는 게 너무 이상해서

혹시 너무 추워서 냉해가 아닐까... 생각했다.

일단은 안으로 들여놓았다.

괜찮아진다면 이것은 냉해이겠고, 더 심해지면 잘라줘야지.

 

앗, 그러고 보니 용과는 잘 자라고 있나?

용과도 선인장이다.

생각해보니 금호가 춥다고 시위를 할 정도면 용과는 잘 살아는 있나?

용과 삽수. 오늘로 48일차다.

잘 살아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보통 선인장류는 몸통이 쪼글쪼글해지지 않고 통통함과 진한 초록색을 유지하면 잘 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 기준에서는 잘 살아 있는 것 같기는 한데,

1일차 글을 보면 알겠지만 삽수를 심은 것이라 뿌리가 제대로 났는지 너무 궁금했다.

흙이 투명하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와중,

새 눈이 난 용과삽수

눈이 발견되었다!

빼꼼 튀어나온 연두색 눈이 용과의 생존을 더욱 확실시 해 주었다.

날짜를 계산해보니 근 50일째,

이제 뿌리는 다 내리고 새로운 성장을 시작하려나보다.

 

사실 한 달 쯤 지나도 감감무소식이길래 반신반의가 0.1신0.9의(신뢰가 0.1, 의심이 0.9)로 바뀌어 가고 있었는데

그래도 이번에 눈이 난 것을 보니 내가 너무 인내심이 부족했나 싶었다.

뭐든지 초보 단계, 작은 단계가 있는 것인데...

이제 눈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변해가나 봐야겠다. ㅎㅎ

 

[용과 삽목 시리즈]
1일차: 반신반의 - https://miretia.tistory.com/674
48일차: 합포지목생어호말 - https://miretia.tistory.com/675
61일차: 빠름~빠름~빠름~ - https://miretia.tistory.com/678
117일차: 이것은 프랙탈인가 - https://miretia.tistory.com/679
194일차: 스스로 불러온 재앙(?) - https://miretia.tistory.com/691
230일차: 의도도 안 했지만 의도한 대로 자라지 않는 - https://miretia.tistory.com/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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