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할 때 어떤 검은 봉다리에 빨간 것이 묻는 채로 바닥에 버려져 있는 것을 보았다. '누가 김치 사오다가 떨어뜨리고 정리 안 했나...' 대충 뭐 이런 생각으로 지나갔다. 하교할 때 그 곳을 또 다시 지나가는데 소스라치게 놀랐다. 검은 봉다리라고 생각했던 것에 깃털이 있었다. 부리도 있고.... 비둘기였다. 빨간 것은 피였고, 차에 깔려 죽은 듯이 납작하게 바닥에 붙어있었다. 날개는 반쯤 펴진 상태인 것 같고... 끔찍했다. 집으로 오면서 매우 심하게 무서웠다. 왜 무서울까. 내가 죽은 것도,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닌데, 단시 비둘기 사체일 뿐인데 징그럽다도 아니고 무섭다는 왜 생기는 걸까. 예전에 고속도로에서 로드킬당한 노루(?)보고도 김치버린 줄로 생각하다가 아빠라 로드킬 당했다고 말한 것 듣고 놀랐..